LS전선, 굿-배드컴퍼니 분할 효과는? 배드컴퍼니에 자본 이전..분할존속회사는 IPO로 자본확충 필연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LS전선'과 'LS 아이앤디(I&D)' 두 개 회사로 인적분할을 하면 '굿 컴퍼니(LS전선)'보다 '배드 컴퍼니(LS I&D)'에 더 많은 재무적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굿 컴퍼니는 비우량 사업 부문을 떨어내 부실전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지만 당장은 부채비율이 기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배드 컴퍼니는 기존 회사로부터 적절한 자본을 불하받기 때문에 초기엔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LS전선이 금융위원회에 보고한 기업분할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부채비율은 기존 375%였으나 분할 이후엔 분할존속회사(LS전선)가 472%로 높아지고, 분할신설회사(LS I&D)는 215%로 부채비율이 낮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굿컴퍼니-배드컴퍼니' 두 개 회사로 분할하는 경우 굿컴퍼니의 재무가 우량해지고 배드컴퍼니의 재무가 안좋은 사례와는 전혀 딴판인 셈이다.
LS전선은 미국 전선 업체인 슈페리어에섹스(Superior Essex, Inc.)를 인수하면서 끌어 쓴 과중한 차입금 때문에 그동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해 기준 7조9162억원의 매출액과 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3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유 역시 1600억원대에 달하는 과중한 금융비용 때문이었다.
그래서 늘 재무구조 개선 대상 기업군에 올랐고 회사측도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한 리파이낸싱을 여러차례 해왔다.
이번에 LS전선이 두 개 회사로 분할하려는 이유도 이익이 나는 전선업과 이익이 나지 않는 부동산 및 해외투자사업 부문 사이에 칸막이를 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도 적지 않은데, 당장은 분할존속회사(LS전선)에 큰 효과를 주지는 못하는 셈이다.
현재 LS전선의 자본총액은 8099억원이고 부채총액은 3조336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375%다. 분할을 하면서 LS전선은 신설회사(LS I&D)에 부동산 사업까지 넘긴다. 이 결과 3062억원의 자본을 주고 6574억원 어치의 부채를 넘긴다. 분할신설회사의 부채비율은 215%에 불과하다. 반면 분할존속회사는 기존 부채의 78%를 떠안는 반면 자본총액의 62%만 가져가게 돼 부채비율은 기존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다.
LS전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할존속회사(LS전선)의 조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구주매출 외에 추가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 LS전선의 자본을 크게 확충할 수 있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크게 낮추는 게 가능하다.
LS전선 관계자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규모를 줄여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회사를 분할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며 "LS전선은 대한전선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어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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