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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분할, 해외사업 어떻게되나? SPSX 매각 여부 '관심'..사측 "재무구조 개선 차원"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21 18:18:5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기업분할을 통해 부동산개발과 사이프러스 해외투자사업을 신설회사에 넘기기로 하면서 우려의 진원지였던 슈페리어에섹스(SPSX)를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할 후 매각 수순이 보통이지만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21일 LS전선은 부동산개발사업과 사이프러스 해외투자사업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존속회사는 ㈜LS전선, 신설회사는 ㈜LS아이앤디로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우선 사이프러스 해외투자사업은 LS전선이 미국 델라웨어주에 2008년 6월 설립한 지주회사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지분율 100%)를 통해 운용되고 있는 사업군을 말한다. 설립 목적 자체가 SPSX 인수를 위한 것이어서 이외에 별다른 사업은 없다. SPSX를 100% 자회사로 두고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9개국 법인들을 지배하는 형태다.

LS전선은 2008년 당시 SPSX 인수를 위해 1조 2257억 원이나 들였지만, 이후 수익에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세계 최대 전선회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손실 부담만 안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의 순손실 규모는 390억 원대로, 나머지 해외 계열의 손실을 모두 합쳐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 규모 역시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이 줄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SPSX가 국내외를 합쳐 기록한 총 매출규모는 1조 3973억 원이다. 전년 동기 1조 5630억 원 대비 1700억 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외형도 감소하고, 수익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LS전선 자체에 부담만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SPSX의 부진은 LS전선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정체시키는 걸림돌마저 됐다. '해외 자회사 리스크'로 인해 내년까지 계획했던 상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부정적인 기류를 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13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결정적 배경도 SPSX의 재고평가 관련 손실이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LS전선의 이번 분할은 IPO를 목전에 두고 부실 사업부를 한 쪽에 몰아넣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실제 LS전선은 이번 분할을 알리며 "조기 IPO와 자산유동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SPSX 등 해외사업을 LS전선에서 떼어낼 경우 해외사업체인 LS I&D가 분할 후 LS전선이라는 '현금창고'를 잃게된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LS전선의 전선업에서 창출된 이익으로 이들 사업을 뒷바라지해주는 구도였으나 구심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더불어 SPSX 외에 별다른 사업군을 넘겨받지 못한 LS I&D가 상당기간 부진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LS그룹 자체에 불안한 사업계열로 자리잡을 여지가 그만큼 높다.

보통 이번 LS전선의 기업분할처럼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분할할 경우 배드 컴퍼니를 매각하곤 한다. 앞서 대한전선의 경우도 부동산 등을 배드 컴퍼니로 묶고, 전선업을 굿 컴퍼니로 남기는 등의 회사 분할 계획안을 기획했다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대한전선은 배드컴퍼니를 묶어 매각을 하는 계획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전선 업계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고 각 회사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분할의 핵심"이라며 "SPSX 역시 이번 분할로 성과 촉진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해외 사업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개 회사로 나누면 기존보다 자본거래가 용이해진다"며 "존속회사(LS전선)를 활용해 신설회사(LS I&D)에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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