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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부동산사업 신설회사에 넘긴 이유는 5000억대 개발사업 대상..매각작업은 '지지부진'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24 10:50:0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3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기업분할 과정에서 사이프러스 해외사업과 더불어 부동산개발사업 역시 신설회사에 넘기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인적분할을 통해 ㈜LS아이앤디를 설립하고 사이프러스 해외사업(슈페리어 에섹스, SPSX)과 함께 국내 부동산개발사업 전체를 이곳에 넘기기로 했다. 현재 LS전선 내에 '부동산개발부문팀'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사업군으로, 군포 및 안양 일대에 확보하고 있는 부지개발 사업이 그 대상이다.

실질적으로 LS전선이 영위하고 있던 부동산개발사업은 '개발' 보다 '매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포 및 안양 부지 모두 오래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 대상 부지는 군포 17만 5206㎡(약 5만 3000평)와 안양 27만 4380㎡(1만 9000평)에 달한다. 가격으로는 약 5000억 원 정도다.

문제는 LS전선이 그동안 진행해온 매각 작업이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고, 또 장기간 매각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군포 부지는 지난 2002년부터 원매자를 물색했지만 실패했고, 안양 용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경기마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회복이 장기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각 성사 여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군포 부지는 지난해 시가 허가한 '스마트타운' 조성계획안에 묶이면서 그나마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이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는 없다. 올해 상반기부터 LS전선은 군포 부지를 일반공업용지로 나눠 분양에 나섰지만 분양률 자체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 용지는 2010년 LS전선이 공장을 구미로 이전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된 곳이다. LS전선은 안양공장 매각을 통해 1000억 원대 재원을 마련하고 구미 공장 설립에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각에 실패하면서 외부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LS전선은 안양부지에 아파트형 공장 및 연구소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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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S전선이 ㈜LS아이앤디를 설립하며 관련 부동산개발사업을 넘기기로 결정한 것은 LS전선의 기업공개(IPO) 등 후속 작업을 위한 '부실 떨어내기'인 것으로 해석된다.

골치를 앓고 있던 부동산 유동화 작업에서 벗어나, 해저와 초고압케이블 등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더불어 내년도 경기전망을 볼 때 본업인 전선사업에서는 긍정적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설된 ㈜LS아이앤디는 시작부터 부실 자회사라는 오명을 벗어나기가 어렵게 됐다. 분할시 LS전선으로부터 받게 될 자산 9637억 원 중 매각예정자산이 절반이 넘는 4930억 원으로, 그동안 꾸준히 매각에 실패했던 군포와 안양부지다.

그나마 확보하게 된 사업군도 심각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SPSX의 해외전선업이어서 상당기간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LS아이앤디는 설립 후 재무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LS전선은 본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고, 자산유동화 작업도 우호적인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분할된 LS아이앤디 자체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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