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현대차, 브릭스 성장전략 성공할까中 반독점규제, 브라질·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 '환율'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3-10-24 18:32:0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내수시장 수요 둔화의 대응책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야말로 '차이나 이펙트'를 톡톡히 누리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판매율 성장세의 상당수가 중국시장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최근 들어 환율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국가들인 탓에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아직까지 불안감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반독점행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 현대차의 성장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양재동 사옥에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브라질과 중국공장 생산량을 내년도 급격히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브라질 공장은 3교대로 전환을 실시해 늘어나는 판매물량에 대응하고, 중국 공장에서는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높이겠다는 것. 동시에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의 판매 전략도 보다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가 브라질 및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공장의 생산물량 증대 계획을 세운 것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 판매량이 줄어들고 신흥시장 성장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현대차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오히려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기준 내수 판매량은 47만 9000대로 전년 동기 48만 2000대 보다 0.6% 하락했다.
더불어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력해왔던 미국은 그나마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폭에 그쳤고, 유럽은 여전히 성장률 후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의 3분기 누적기준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54만 8000대, 유럽은 32만 4000대로 전년 보다 각각 1.6% 증가,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3분기 누적기준 전년 보다 7.5% 늘어난 34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신흥국에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놀랍다. 3분기 중국시장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75만 3000대로 전년 동기 58만 3000대 보다 2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곳이 바로 중국시장이다.
현대차가 중국시장의 생산물량 늘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태 재경사업부장(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중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만 대 라인을 증설하고, 상용차 공장은 9만 대 생산라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중국 제4공장 설립 계획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국의 규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당장 4분기 및 내년도 현대차의 중국시장 내 성장 전략에 불안감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면서 독점금지법 위반행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를 크게 인하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판매량만 늘고, 이문이 크게 남지 않는 장사를 하게 될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이 외에 주력지로 삼고 있는 신흥국가도 판매량 성장 추세와 달리 이익 전망에는 부담을 주는 요인이 많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의 자동차시장 환경마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그만큼 환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결국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환율 불안요인도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는 다양한 방안으로 관련 리스크들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김 상무는 "최근 원화강세 배경은 신흥국 금융불안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결제통화 다변화 및 환헤지(hedge) 전략을 통해 영향을 줄여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흥국 환율 불안 요인은 브라질의 경우 현지 부품조달 비중을 늘리고, 러시아와 인도 공장은 수출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으로 신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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