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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대웅, '제약·IT 융합'의 엇갈린 사례 [thebell note]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04 10:10:4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1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업계에도 정보기술(IT) 융합이 본격화 되고 있다. 3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보건당국이 '제약·IT 융합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IT 융합이 시작된 이유는 명확하다. IT 시스템을 활용하면 온 국민의 건강과 연관된 의약품의 생산·유통 과정을 투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관리할 수 있어 좋다. 이미 상위 제약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움직여 IT 회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꾸려 자회사로 뒀다.

그 중 한미약품은 관계사인 한미IT를 통해 개발한 전자태그(RFID) 솔루션으로 승기를 먼저 잡았다. 2010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솔루션은 지난 9월 국제표준인증을 받으면서 우수성도 검증받았다. 현재 한미약품은 생산한 전 제품에 태그를 부착하고 업계 최초로 의약품 생산 및 유통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당장 2년 후부터는 보건당국이 계획했던 의약품 RFID 부착제도가 의무화될 예정이라 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IT의 솔루션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관계사의 IT융합 제품이 국내 제약사업의 한계에 직면한 한미약품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IT 관계사를 잘못 활용한 혐의로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제약사도 있다. 얼마전 100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대웅제약 얘기다.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전국 병·의원에 홈페이지 제작, 의약품 관리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무료로 해줬다는 것이다.

만약 이 혐의가 입증될 경우 대웅제약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인 윤재승 부회장에게도 타격이 크다. 리베이트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IT 관계사는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과 IT의 만남은 이제 한창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불거진 대웅제약의 압수수색 건이 자칫 이 두 분야의 융합을 방해할까 우려된다. IT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도 이를 귀감으로 삼아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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