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떠난 최은혜, '캔버라 관광' 이사직 유지 최평규 회장 개인회사..S&T그룹 계열 사원이 고정 고객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04 10:10:2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평규 그룹 회장의 장녀 최은혜 전 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전 이사는 현재 최 회장의 개인회사인 캔버라 관광의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캔버라 관광은 S&T그룹 계열 직원들이 주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은혜 전 S&T홀딩스 이사는 아버지 최 회장과 함께 캔버라 관광의 사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년 간 S&T홀딩스 이사로 재직하며 그룹의 기획 업무를 담당했던 최 전 이사는 지난 8월 돌연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호텔업이 주된 사업인 캔버라 관광은 정운식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 전 이사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온 전공을 바탕으로 사내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캔버라 관광의 최대 주주는 최 회장으로, 지분 95.55%를 들고 있어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현재 캔버라 관광의 사업은 다소 협소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소재의 오피스 빌딩의 8~10층을 임대해 비즈니스 호텔 영업을 하고 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창원시 도심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는 좋지만, 건물과 시설이 다소 낙후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캔버라 관광의 전신인 호텔설악파크는 강원도 속초시를 거점으로 한 제법 규모가 있는 호텔업체였다. 2009년 호텔설악파크를 인적 분할하면서 현재 규모로 줄어들었다. 최 회장은 소유하고 있던 호텔설악파크를 캔버라 관광(존속법인)과 호텔설악파크·코자나로(신설법인) 인적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캔버라 관광은 S&T그룹 계열사 사원들의 출장용 호텔로 낙점받았다. 도심에 위치한 만큼 일반 고객들의 이용량이 더 많지만 S&T그룹 직원들이 매년 고정적으로 숙박을 하고 있다. S&T그룹 관계자는 "S&T중공업 사원들의 출장용 숙소로 주로 이용되며, S&T모티브나 S&TC 직원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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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T중공업 등 S&T그룹 주요 계열사는 캔버라 관광에 매년 고정된 숙박비를 지불하고 있다. 과거 호텔설악파크 시절의 수억 원 규모는 아니지만, 캔버라 관광을 상대로 한 매입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S&T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700만 원 가량을 캔버라 관광에 지불했고, 올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3900만 원 대의 숙박비를 지급했다.
최은혜 전 이사가 S&T그룹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 반면 남편인 김도환 S&TC 대표이사의 입지는 한층 강화됐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7월부터 S&TC를 단독으로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장녀에서 사위로 후계 구도가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T그룹은 아직 최 회장이 건재한 만큼 후계 구도를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T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61세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후계 구도를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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