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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중국 급성장'에도 흔들 중국법인 영업익 전년比 142%↑..전체 영업익 12%↓

양정우 기자공개 2013-11-06 13:17:53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1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올해 3분기 중국 법인의 선전 속에서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중국 법인은 매출 볼륨을 크게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을 호전시키는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 법인과 미국 법인의 동반 부진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넥센타이어는 1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줄어든 4384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0.6%로 0.8%포인트 후퇴했다.

넥센타이어의 이 같은 실적은 중국 법인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결과이기에 더 눈에 띈다. 중국 법인은 3분기 영업이익이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나 성장했다. 매출액도 6% 늘어난 512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이 호실적을 거둔 건 중국 타이어 시장의 급성장에 편승한 덕분이다. 중국 타이어 시장은 중국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자동차 시장과 함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경쟁이 과열된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법인별 매출액 비중. 출처:넥센타이어 IR 자료.

미국 타이어 시장은 올 들어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진입해 타이어 판매량이 매분기 성장 정체를 보이거나 소폭 감소하는 와중에 자동차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고관세 부과 조치가 만료된 점은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국내 업체에게 부담이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타이어는 상당 부분이 미쉐린·굿이어 등 글로벌 메이저들의 중국 공장 제품으로,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이 더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타이어 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법인은 3분기 매출액이 104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1291억 원보다 19%나 줄었다. 전 분기보다는 1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28%를 차지하던 미국 법인 비중은 올해 24%까지 축소됐다.

국내 법인의 경우 2012년 3월 가동에 들어간 창녕공장이 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창녕공장은 지난 1분기까지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점차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내 법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8.8%로 2.2%포인트 떨어졌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경상연구비가 한 몫 했다. 국내 법인은 3분기 경상연구비로 135억 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보다 38.2% 늘어난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메이저와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로 연구개발(R&D)을 꼽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구개발 비용 뿐 아니라 국내 창녕공장과 중국 청도공장에 대한 증설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투자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마진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대신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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