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신용등급 향방, 스타키스트에 달렸다 적극적인 M&A로 차입금 확대... 계열사 빚보증에 이중고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6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종 M&A를 통해 확장경영을 지속해온 동원그룹의 재무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분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조달로 충당했고 인수 기업의 정상화에도 적잖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차입금에 대한 계열사간 지급보증이 이뤄져 재무부담의 공유 수준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의 향후 신인도는 인수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차입금 감축 정도에 따라 가변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동원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 2008년 동원산업이 인수한 미국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의 수익성 제고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차입 부담 완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원산업, 스타키스트 인수 후 재무부담 확대… 실적 개선 주목
|
동원그룹은 그동안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8년 동원산업이 미국 참치캔 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법정관리 상태인 대한은박지공업을 인수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에서 수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산업에 인수된 이후 나름대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원재료인 참치어 가격이 급등하고 마케팅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2011년부터 다소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를 인수하기 위해 3억 63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소요했다. 이후 신규 투자 등을 진행하면서 재무 부담이 높아졌다. 2011년에는 스타키스트가 유상감자 대금인 1억 달러를 외부로부터 조달하면서 연결 기준 차입규모가 재차 늘어났다.
다만 동원산업은 가격 인상과 적극적인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2013년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이정민 한국기업평가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참치어가 상승 및 어획량 증가에 기반해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차입금 축소에 나서고 있다"며 "어가 강세 및 참치수요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차입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계열사 지원 부담 상당
동원그룹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계열사들에 대한 빚 보증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2012년 말 기준 계열사들에 대한 지급 보증 규모는 6056억 원에 달한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보유자산과 영업현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재무 지원 부담이 상당하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
주요 지금 보증 제공 내역을 살펴보면 스타키스트 2774억 원, 동원시스템즈 1160억 원, 동원팜스 633억 원, 동원냉장 452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2011년 스타키스트가 유상감자를 실시해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급보증 부담 또한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스타키스트와 같은 자회사들의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재무 부담 완화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동원그룹이 수산업 및 식품 가공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면서 "그러나 자회사들의 저조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지주사의 계열 지원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1월 인수한 대한은박지가 동원시스템즈와 피흡수 합병된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원시스템즈로의 편입 과정에서 대한은박지에 유입된 유상증자 대금 잔액이 합병에 따라 동원시스템즈에 유입돼 유동성을 보강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동원시스템즈의 장단기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 A3에서 A3+로 상향 조정됐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