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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발행사 리스크 [ELS 리스크 점검]①'ELS는 무담보 채권' 인식 확산..증권사별 차별화 조짐

이승우 기자공개 2013-11-08 10:08:3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6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된 동양증권 발(發) 후폭풍이 만만찮다.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던 ELS가 최악의 경우 일반 무담보 채권과 동일하게 취급된다는 걸 동양증권 사태를 통해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발행사가 부실할 경우 원금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ELS 발행사별 차별화가 이뤄질 조짐이다.

◇ ELS는 무담보 채권, 발행사 리스크 확산

ELS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금보장형이라 할지라도 최악의 경우 무담보채권과 동일하게 취급된다는 점 때문이다. 발행사가 법정관리나 청산될 경우 다른 후순위 무담보채권와 함께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채권과 주식, 펀드 등이 자본시장법에 따라 예탁결제원과 증권금융 등에 별도 예치되는 것과 달리 ELS 계정은 발행 증권사 내에 예치·운용된다.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가운데 증권사 고유계정과 혼장될 위험성에도 노출돼 있는 것.

동양증권 상품 보호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발행사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낮은 변동성과 높은 수익률을 선호했다면 이제 발행사의 건전성이 투자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같은 현상이 업계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동양증권과 비슷한 그룹 계열 증권사인 A 증권사가 그런 케이스다. 최근 일부 은행이 자산운용사를 통한 ELF(ELS 펀드) 운용시 A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편입하지 말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 계열사 부실이 동양증권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사모 중심의 법인 거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계심리가 공모 중심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 대우·우투 증가 지속 Vs 동양·동부 확연한 감소

발행사 리스크는 우량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 차별화로 표면화되고 있다. 변동성 축소와 지수 부담으로 전체 ELS 발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량 증권사의 ELS 잔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별 ELS
증권사별 ELS 발행잔액 추이(단위: 억원,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ELS의 선두주자인 대우증권은 꾸준히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6월말 4조6384억 원에서 9월말 5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한달(10월) 사이에도 700억 원 가량 늘어 5조2541억 원을 기록했다. 발행잔액 순위 2위인 우리투자증권도 마찬가지. 6월말 4조1193억 원에서 9월말 4조5555억 원, 10월말 4조7349억 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동양증권의 잔액 감소는 드라마틱하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6월 1조8559억 원까지 늘어났던 잔액은 9월 1조6970억 원으로 줄었다. 이후 동양사태가 본격화한 10월 한달에만 5353억 원이 급감했다.

이중에는 중도 환매물량이 2000억 원(3분기+10월)을 넘어서면서 발행사 리스크에 대해 극단적으로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수료가 공정가액의 5~10%에 달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중도 환매가 늘어난 것이다.

동양증권 중도환매
동양증권 ELS 중도 환매 규모(출처:한국예탁결제원)

동부증권도 비슷한 경우다. 9월말 까지 늘어나다 10월 한달에만 400억 원 가량 줄어 313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는 조기환매 또는 만기 상환 물량도 포함돼 있으나 그만큼 신규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증권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원금형 보장형임에도 불구하고 ELS 원금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리스크가 있는 발행사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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