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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디스코, 검찰 압수수색…KT 석연찮은 투자 이석채 회장 청탁…부당 투자 지시 의혹

이윤정 기자공개 2013-11-13 10:10:12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리워드 광고 플랫폼 '애드라떼' 개발업체 앱디스코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KT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석채 회장에 대한 청탁과 이에 따른 이회장의 부당 투자 지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앱디스코와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KT사무실과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 13곳을 추가 압수수색했고 그 대상에 앱디스코도 포함됐다.

애드라떼가 KT자회사에 대금을 연체하고 재무 상황이 부실한 상황에도 KT의 투자가 이뤄진 점을 주목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앱디스코는 KT의 모바일 광고마케팅 전문 자회사인 KT 엠하우스에 5억 원 가량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었다.

KT는 재무 실사 끝에 거래 중지까지 검토했지만 미납 대금에 대한 분할 납부를 허락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앱디스코에 2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KT의 투자에 대해 벤처투자업계에서도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벤처투자업계에서 앱디스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KT가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앱디스코는 KT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에게도 자금 조달에 나서, 많은 심사역들이 앱디스코를 보고 있었다. 검토 결과 대부분의 심사역들은 앱디스코의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 마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투자를 접었다.

앱디스코가 올해 KT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작년말 이노폴리스로부터 투자 받을 때보다 기업가치(벨류에이션)을 70억 원이나 낮춰 진행했다는 점이 앱디스코의 실적 하향세를 증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투자 이후에도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는 계획됐다. 하지만 KT의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심사역들의 부정적인 평가는 지배적이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초기 기업일수록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주력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앱디스코는 코어 비즈니스도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하고 있었다"라며 앱디스코 검토 후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이 정치권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이 같은 투자를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환 대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치권에도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의 일자리혁명위원회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편, 앱디스코는 KT 엠하우스 채무에 대해 담보 및 공증 절차를 거처 상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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