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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클럽코리아롱숏' 삼성운용 대표펀드되나 설정 반년만에 공사모 3000억 돌파.."목표는 메가펀드"

이승우 기자공개 2013-11-14 15:13:0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펀드(이하 삼성알파)가 설정된 지 반년만에 삼성자산운용사 대표 펀드로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롱숏펀드의 절대 강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와 버금가는 성적을 내면서다.

삼성증권의 초고액 자산가 담당인 SNI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공모로 확대,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이제는 법인투자자들이 먼저 펀드 설정을 요구할 정도다. 투자자문사와 외국계 증권사 프롭 데스크 등을 두루 섭렵한 문병철 전략운용본부장(사진)이 펀드를 맡고 나선 생긴 일이다.

◇가파른 성장..절세+안정적 수익

SNI에서 시작된 사모펀드는 설정액이 2000억 원을 넘었다. 지난달 설정된 공모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합쳐서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반년도 안된 사이에 모았다. 공모 기준 삼성운용 내 10위권에 드는 펀드가 됐다.

삼성알파클럽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펀드 추이(출처: 한국펀드평가, 단위: 억원, %, 공모 기준)

펀드의 핵심인 수익률이 훌륭하다. 롱숏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코스피를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다른 롱숏펀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2013년 6월12일) 이후 지난달 까지 수익률이 3%대 기록했다. 연환산으로 10%에 근접한다. 같은 기간 트러스톤다이나믹50의 3%대 중반과 유사하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의 또 다른 롱숏펀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의 1%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5%대로 괜찮았다. 지난달 22일 기준, 양의 일평균 수익률이 0.33%, 음의 일평균 수익률이 -0.24%로, 오를 때 더 벌고 내릴 때 덜 깨졌다는 뜻이다. 수익률 변동성이 낮다는 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삼성알파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액티브펀드와 같은 바이앤홀드(Buy &Hold) 전략이 아닌 롱숏전략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문 본부장은 "운용과 전략은 한국형 헤지펀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낮은 위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절세는 중요한 포인트다. 대부분 주식에 투자하는 가운데 보유 현금을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과세를 실현했다. ETF를 현금 대안으로 삼고 있고 전체 펀드내 주식 비중이 80% 이상이다. 주식과 파생상품의 자본이득(Capital Gain)은 비과세다.

◇매니저 문병철 본부장은.."메가펀드가 목표"

이같이 삼성알파를 일궈낸 장본인이 바로 문 본부장이다. 지난해 6월 삼성운용 입사와 동시에 기존 사모펀드를 롱숏전략으로 바꾸었고 그해 10월 SNI에 소개하면서 히트를 쳤다. 지난달 다시 이를 공모로 전환했다.
문병철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장
지난 89년 한화증권 국제부로 입사해 액츠투자자문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에서 고유자산을 운용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삼성알파와 같은 롱숏 전략을 구사했다.

기본적인 롱숏전략 외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였던 현대로템 딜에도 참가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게다가 애경유화의 기업분할과 현대제철·하이스코 합병 역시 기회로 삼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직접 투자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최근 설정된 연금펀드가 그 경우다. 일부 은행이 삼성알파로 연금펀드를 운용하겠다고 요청해 온 것. 중위험·중수익 컨셉트가 연금펀드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문 본부장의 목표처럼 메가펀드로 가기 위한 단계를 하나하나 거쳐가고 있다.

문 본부장은 "펀드시장이 죽어가고 있지만 주식형이라는 정통펀드에 집중해 메가펀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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