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1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등 악화된 외부 여건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약산업 규제가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434억 원, 66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성장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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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은 연간 매출성장률이 30%를 웃돌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1996년 어린이 의약품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후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과 영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독자법인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이다. 지난해 기준 마미아이는 북경한미 전체 매출(1381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653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탄징도 363억 원 매출을 올리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 마미아이 TV 광고를 시작하며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북경한미처럼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이뤄지는 차원은 아니다"라며 "한미약품에서 그동안 북경한미에 애정을 쏟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온 결실을 최근에서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매출성장률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사고 있다. 30%를 웃돌던 매출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19%, 10%를 기록해 예년 대비 다소 하락했다.
실적 하락세와 맞물려 중국 당국의 규제도 촘촘해지고 있어 부담이다. 중국 당국은 외국자본 제약사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북경한미약품도 표적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에 진출한 GSK 등 유명 다국적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업계가 뒤숭숭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외자 제약사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특히 이익규모가 큰 업체들 위주로 중국 제약업계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부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북경한미약품은 현재 이익규모가 크지 않고 어린이 의약품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압박을 크게 받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 규모를 키워 가는 과정에서 북경한미도 이 같은 현지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북경한미는 성인 의약품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한층 까다로워진 중국 당국의 의약품 허가 절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약품은 현재 성인 의약품 판매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신규 품목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필요시 중국 내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등 인증 기준이 과거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운영한다는 점도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중국 정부는 현지에 넘쳐나는 토종 제약사들 합치거나 정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외자 제약사들이 현지 제약사를 떠안는 것을 최상의 방안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은 전체 직원 중 80% 가량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외자 제약사가 돈만 벌고 나간다는 인식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지 제약사 인수도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제약시장은 규모로 봤을 때 세계 3위에 해당하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대체할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북경한미약품을 전진기지로 삼아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현재의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를 중국 정부 규제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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