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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즈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 [자문사 분석] ①한전 비중 22%…가치주 투자로 꾸준한 수익

이상균 기자공개 2013-11-15 10:25:1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아이즈투자자문(이하 세븐아이즈)은 지난 2011년 7월 설립된 신생 자문사다. 올해 6월말 기준 수탁고도 440억 원으로 중소형사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력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출시한 랩 상품의 수익률이 대부분 벤치마크(BM)를 초과하고 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철학도 확고하다.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 있는 강소 투자자문사를 목표로 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개인일임형 랩상품, BM 대비 58%p 높아

세븐아이즈는 홍성균 전 신한카드 대표 주도로 만들어진 회사다. 홍 전 대표는 세븐아이즈에서 대표이사 겸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홍 부회장의 지분율은 15%로 2대 주주이지만 고려은단(11%)과 주심파트너스캐피날(17%), 삼송캐스터(11%) 등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우호 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홍 부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김준연 세븐아이즈 운용부문 대표는 "세븐아이즈는 한명의 오너에게 경영권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분을 고르게 나눈 것이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를 넘지 않으며 주요 주주의 지분율도 10% 안팎으로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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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즈는 홍 부회장의 영향으로 신한의 색깔이 짙게 나타난다. 강승태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의 지분율은 11%로 3대 주주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분 9%를 갖고 있다. 세븐아이즈가 일반인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도 신한금투와 손잡고 출시한 신한-세븐아이즈 주식형랩 덕분이다. 지난 2011년 12월 출시한 이 상품의 수익률은 누적기준 36.31%에 달한다. BM 대비 30.99%p가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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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상품의 성적도 대부분 양호하다. D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일임형 랩상품의 수익률이 62.83%로 가장 높다. BM을 58.38%p 상회하는 수치다. C증권 고유계정 자금이 들어온 랩상품의 경우 8.96%로 BM 대비 5.03%p가 높다. BM보다 낮은 상품은 B생명 퇴직연금을 대상으로 한 랩 상품 하나 뿐이다.

다만 연초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올해 5월까지는 중소형주가 중심이 된 가치주의 상승이 돋보인 반면 하반기부터는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3분기부터는 조선과 소재 등 대형주가 많이 올랐지만 세븐아이즈는 이들 종목에 전혀 투자를 하지 않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기료 현실화되면 한전 기업가치 상승

세븐아이즈는 가치주 투자 철학이 확고한 곳이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고 본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초에 비해 관심은 많이 식었지만 가치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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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즈가 공개한 주요 편입종목은 총 14개다. 6개월 전과 비교해 부산가스가 빠진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이중에서도 김 대표가 가장 유망하게 꼽는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인터뷰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한전에 대한 설명이었다. 세븐아이즈의 주식형 랩에서 한전 편입비중은 22.1%에 달한다. 한전의 주가가 오를수록 세븐아이즈의 주식형 랩 상품 수익률도 오를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 대표는 "한전은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을 독점 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도적인 전기료 억제정책 때문에 기업가치가 낮아졌다"며 "일례로 우리나라 전기료는 일본의 4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싸다보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로 고철을 녹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한전을 주목한 것은 전기료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3차례 이상 올린데 이어, 이달 말에도 4% 인상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한전 연간 매출이 50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2조 원 개선되는 셈"이라며 "여기에 3조원 규모의 삼성동 부지를 매각할 경우 금융비용 지출이 줄어들면서 재무상태도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전을 장부 가치로만 평가하면 주당 8만 원이 나온다"며 "세븐아이즈는 이미 2011년 한전의 주가가 1만8000원일 때부터 사들였고 목표 가격인 8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기준 한전의 주가는 2만9700원이다.

운수업종인 한진도 김 대표가 추천하는 종목 중 하나다. 온라인 쇼핑산업이 성장하면서 택배업을 영위하는 한진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택배료는 일본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택배료가 현실화될 경우 한진의 실적도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은 자사의 물류기지가 위치한 부동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부동산을 당장 매각해도 현재의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세계I&C와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I업체인 신세계I&C는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과 맞먹는다"며 "이미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이 보유한 지분율이 50%를 넘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푸드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장부가 대비 저렴한 반면,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에 따른 혜택은 상당해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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