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4분기 연속 순손실 '어쩌나' 영업익 흑자 불구 적자 이어져… 포스코 의존도 낮춰야
강철 기자공개 2013-11-15 11:28:4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3분기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강판은 3분기 매출액 2068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10억 원, 2분기 27억 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66억 원, 46억 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강판은 3분기 1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처분손실 등 약 32억 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손실은 25억 원이다. 4분기 획기적인 턴어라운드가 없는 한 올해도 순손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강판은 2011년과 지난해 업황 부진과 MCCL(금속동박적층판) 공장 투자비 축소에 따른 손상차손의 여파로 247억 원과 474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의 증가는 재무상태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1월 초 기준 2506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순손실의 누적으로 올해 3분기 1719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0년 초 기준 357억 원이던 현금성 자산도 올해 3분기 말 현재 82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순손실 적자가 지속되는 근본 원인은 1% 미만의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포스코강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약 0.7%다.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던 2010년에도 영업이익률은 0.6%에 그쳤다. 분기별로 2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도 영업이익은 2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이 나도 금융비용이나 영업외비용 등을 상쇄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저수익 구조는 포스코에 대한 높은 원재료 의존도에서 기인한다. 포스코강판은 미소둔강판(Full Hard), 아연도금강판(GI) 등 원재료의 대부분을 포스코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원재료 매입량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7%에 달한다. 시황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요 제품인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의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조달 루트가 포스코에 치중돼 있다보니 근본적으로 시황 변동에 따른 원가절감 정책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에서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저하되는 형국"이라며 "대부분의 제조기업이 환이익을 제외하면 영업 외적으로 비용만 발생하는 상황인데, 1%가 되지 않는 영업이익률로는 순이익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저수익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원재료 구매처 다변화 등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품위 제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원재료의 투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강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약 94.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가량 감소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저가 원재료 매입 비중을 늘리는 등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같은 노력이 롤마진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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