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본사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다뤘던 UBS·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 등 선진 글로벌 자산관리(WM) 하우스의 자료들이 고액자산가(VVIP) 영업을 주로 하는 PB 센터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자료를 참고로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VVIP PB 지점, 해외 WM 하우스 분석 리포트 활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의 VVIP PB센터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해외 하우스의 글로벌 시장 전망 자료를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의 PB는 "센터 차원에서 브라질 국채 판매를 자제해 고객 피해가 대형 증권사에 비해 적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IB들의 전망 자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클레이즈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에셋 얼로케이터(Global Asset Allocator)'라는 자료에서 브라질 채권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바클레이즈는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중에서는 △유럽 주식을 선호하며 이머징 국가 중에서는 △제조업 기반의 한국, 대만, 홍콩에 대해 매수포지션을 권했다.
센터는 최근 유럽주식을 주로 편입하고 미국, 중국, 일본주식을 담는 글로벌 사모펀드를 운용사를 통해 설정하기도 했다.
◇UBS, "영국·독일·일본 주식 선호+미 국채 팔고 달러 살 때"
바클레이즈의 전망은 글로벌 자산관리 업계 1위인 UBS와도 일부 공통점이 있다.
UBS의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솔루션 부문(GIS, Global Investment Solution)에서 제공하는 단기전망 자료(Asset Class views as of October 31)에 따르면 △미국보다는 영국, 독일, 일본 주식이 긍정적이며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호주, 영국, 유럽 국채를 선호하며 △미국 달러에 대한 가장 큰 비중의 매수 포지션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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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매월 업데이트 되며 주요 기관투자가 및 고액자산가의 단기 자산배분 전략을 돕기위해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UBS의 GIS부문은 30년 이상의 글로벌 자산 배분경험을 가지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 및 이를 바탕으로 한 펀드 운용에 특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연초 삼성생명이 패밀리 오피스 육성을 위해 접촉한 바 있으며 하나대투증권이 PB교육을 위해 홍콩 연수 당시 방문하기도 했다.
UBS GIS는 글로벌 시장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Cautiously optimistic)을 유지했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의 대부분이 줄어들었고 단기적으로 시장에 조정을 줄만한 요인은 적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초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슈는 매크로 관점에서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마켓은 전반적으로 우상향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낮은 인플레이션, 줄어든 이벤트 리스크들이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별로는 우선 미국 주식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미국 주식이 고평가된 상태(UBS 밸류에이션 모델)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셧다운 이후 정치적 이슈들이 사실상 내년초로 연기된 상태라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영국, 독일, 일본 주식시장이 미국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장기적으로는 이탈리아 주식이 프랑스보다 성과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유럽에 대해서는 필요한 정치개혁 수순을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시장은 투자매력이 있지만 지수가 역사적으로 고점대를 형성하고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매도포지션을 유지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진다고 보고 호주, 영국, 유럽 국채의 매수를 더 선호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또는 유럽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환율의 경우 미국 달러에 대해서 강한 매수의견을 피력했다. 유럽보다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엔화가 저평가돼 있고 호주달러, 캐나다 달러,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는 고평가 의견을 제시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UBS와 같은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지만 실제로 국내 자산관리 상품 종류의 한계로 환율에 투자 가능한 상품은 사실상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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