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리드스톤 대표 "연 15% 수익 목표" [자문사 분석]내년 국내 증시 긍정적…삼양제넥스·대한제분 유망
이대종 기자공개 2013-11-29 11:11: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7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인수합병(M&A) 업계는 인수자가 아닌 매각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관련 펀드가 너무 많아서 추가 가치창출이 힘들어진 것이다. 반면 주식을 필두로 한 자산운용 시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지 않았다. 기업 분석력에 따라 수익 창출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던 셈이다."
|
김성훈 리드스톤투자자문 대표(41, 사진)가 투자자문업계에 뛰어든 배경이다. 김 대표는 미국 브라운대 졸업 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 M&A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류충석 공동대표는 당시 M&A팀장을 맡고 있었다.
이후 미국 예일대 MBA 과정을 거쳐 도이치뱅크와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에서 근무하며 SK,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합작회사 설립자문, SK하이닉스의 재무구조조정 자문,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민영화프로젝트 등에 실무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업계가 저평가 됐다고 생각했던 김 대표는 동원증권 시절부터 관계를 이어왔던 류 대표와 교감한 후 지난 2007년 리드스톤을 설립했다.
물론 출발부터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설립 직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회사가 자본잠식까지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M&A업계 활동시절 인연을 맺었던 법인고객들의 자금을 맡아 성과를 내면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법인자금을 맡겼던 CEO가 200억 원 규모의 개인자금을 추가로 맡길 정도로 평판을 쌓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동안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을 2~3차례 언급했다. 주가는 경기변동이나 개별 기업의 실적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그 본질적인 가치로 회귀한다는 내용이다. M&A나 주식운용이나 결국에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만큼 현재 시장가치와의 괴리를 따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종목들은 대부분 3년 안에 50%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회귀기간이 3년 이상일 경우 수익창출을 위한 대기시간이 길어져 트랙레코드를 쌓는데에도 어려움이 있고 3년 이하일 경우에는 시장흐름에 좌우돼 일관된 운용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 수익률 1등을 하는 투자자문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3년, 50% 수익률을 역산한 연 15%의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하며 장기적인 성과에서 1등을 하는 투자자문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경기회복 흐름, 질적 성장을 노리고 있는 중국의 소비시장 육성 기조 등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성장세가 최근 2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점, 일시적인 긴축 정책 때문이라는 점 등에 주목하고 있었다.
국내 유망 종목으로는 옥수수나 밀 등을 수입해 전분으로 1차 가공하는 업체인 삼양제넥스나 대한제분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과점형태로 시장 내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자산가치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제 곡물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최근의 시장가치는 많이 빠져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목표하고 있는 리드스톤의 수탁고 규모는 5000억 원이다. 다만 M&A식 투자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그 이상의 수탁규모는 원치 않는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25개 정도의 편입종목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규모가 너무 커지면 일부 종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고 포트폴리오 교체도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대표는 "투자의 원칙은 시장 대비 우수한 회사를 먼저 찾은 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라면서 "산업의 장기전망, 개별 기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에 기반한 가치평가를 통해 단기간의 고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로우 리스크(Low-Risk), 미디엄 리턴(Medium-Return)의 투자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대표 주요 약력
△美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 경제(1996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1998년)
△美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MBA(2001)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NewYork IB(2002년)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M&A(2004년)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