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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2세 박주환, 해외 계열사 '짐' 덜었다 베트남 신설법인 적자 지속..양도 통해 투자 · 해외 경영 부담 해소

박창현 기자공개 2013-12-09 13:09:0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6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실업 오너 2세인 박주환 부실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 계열사 경영 및 추가 출자 부담을 덜어냈다. 모기업과 영업양수도 절차를 거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베트남 신설법인 지분을 태광실업 측에 모두 넘겼기 때문이다. 박 부실장은 추가 투자 여력 확보와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태광실업은 최근 박 부실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 '㈜정산'의 부동산투자사업, 금형사출사업, 서비스사업 영업을 양수도하기로 결정했다. 박 부실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아들로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수대금은 1397억 원이며, 영업양수 대가로 신주 3만 3235주를 ㈜정산에 지급하기로 했다.

㈜정산은 6개월 내로 청산될 계획이어서, 해당 지분은 고스란히 박 부실장 몫으로 돌아온다. 태광실업 지분 9.3%(6224주)를 보유하고 있는 박 부실장은 ㈜정산 보유 지분까지 넘겨 받게 될 경우, 지분율이 42.25%까지 늘어나게 된다. 오너 2세인 박 부실장이 박연차 전 회장(52.83%)과 함께 태광실업의 양대 지배 축으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지배력 강화와 함께 박 부실장은 해외 계열사 경영 및 투자 부담에서도 자유로워졌다는 분석이다. 박 부실장은 개인회사 ㈜정산을 통해 베트남 해외 계열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3년 전부터 대규모 신규 해외 프로젝트에 직접 뛰어들면서 투자규모가 크게 커졌다.

태광실업은 지난 2010년 말 베트남에 세 번째 신발공장인 '베트남 목바이(Vietnam Moc Bai Joint Stock Company)'를 건설했다. 1억 달러의 투자비가 들어간 이 프로젝트에 박 부실장 소유 계열사인 태광엠티씨가 직접 참여해, 지분 90%를 출자했다. 여기에 현지 골프장 건립을 위해 설립된 정산비나(Jeong San Vina)에도 직접 지분(50%)을 투자했다.

태광실업 2세 박주환, 해외 계열사 부담 덜어냈다

공격적인 투자 경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목바이는 상업 생산 당해 27억 원의 매출과 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생산이 본격화된 지난 2011년 매출은 481억 원까지 급증했지만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지난해에도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 행보(-40억 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산비나 역시 초기 투자비용 탓에 지난해까지 67억 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정산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108억 원)과 매도가능증권(15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휴켐스 등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가치도 10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자금을 투입할 재무 여력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지출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해외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 역시 큰 부담이 됐다.

이번 영업양수도 거래에 따라 ㈜정산이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목바이와 정산비나 지분 전량을 태광실업 측에 넘기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박 부회장은 해외 경영 및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해결하게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실제 태광실업과 ㈜정산 간 자산 영수도가 완료되면 해외 계열사는 모두 모회사인 태광실업의 지배를 받게 된다. 경영 효율성과 자금 조달 여력에 있어 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정산 주요 자산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보유 해외 계열사에 대한 세부적인 지분 정리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며"향후 이들 계열사에 대한 투자는 모두 태광실업이 전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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