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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보기술, 롯데家 '미운오리' 되나 [SI 리포트] 내부일감 3.4%, 롯데정보통신에 일감 집중..손익·재무 부진 '울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3-12-18 08:18:36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전산통합서비스(SI)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이 손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1041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57억 원 가량 더 늘었다. 같은 기간 107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억 원 정도 적자폭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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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현대정보기술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는 그룹사 차원의 지원 부족이 꼽힌다. 대기업 SI업체들이 대부분 그룹 계열의 탄탄한 일감 지원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현대정보기술은 내부에서 얻어오는 일감이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현대정보기술의 총 매출에서 계열사로부터 가져온 몫은 35억 원대에 그쳐, 내부거래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년도 까지만 해도 물량을 소폭 지원했던 롯데캐피탈, 롯데칠성음료 등은 올해 단 한 건의 일감도 주지 않았다. 롯데제과가 22억 원으로 가장 많은 일감을 지원했고, 뒤를 이어 롯데정보통신이 13억 원대 거래를 해 준 것이 전부다.

현대정보기술의 부진한 내부거래비율은 그룹내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I 계열사 롯데정보통신과 상반된 모습이 뚜렷하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계열을 통해 3618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총 매출은 4453억 원으로 내부거래비율은 무려 81.2%에 달한다.

올해 들어 롯데정보통신에 일감을 준 그룹 계열은 10여개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많다. 롯데카드가 674억 원 가장 많은 일감을 줬고, 뒤를 이어 롯데쇼핑이 652억 원의 매출 거래를 했다. 호텔롯데, 롯데카드, 롯데건설, 우리홈쇼핑 등 다양한 계열들 역시 동참했다.

그룹내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내부 일감이 나뉘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주구성의 차이가 꼽힌다. 일단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4%, 신영자 이사장이 3.5%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앉아있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도합 15%대다.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이 같은 지분율을 기반으로 매년 롯데정보통신에서 상당 수준의 배당금을 받아간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은 64억 원, 신동주 부회장 34억 원, 신영자 이사장은 3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기간 롯데정보통신이 지출한 총 현금배당금은 85억 원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배당 자체가 과했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현대정보기술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0.08%의 지분을 보유한 것을 제외하고 그룹 오너일가의 보유 주식이 전무하다. 더불어 지난 몇년간 손실을 이어온 탓에 배당 역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정보통신으로 일감이 더욱 몰리는 것은 오너 일가의 수익성과 관련이 높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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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일감 확보마저 실패하면서 시작된 현대정보기술의 손익 악화는 재무구조에도 흠집을 남기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283%로 전년 말 보다 76.8%포인트 올랐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다 보니 차입금을 급속히 올리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3분기 총차입금은 7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59억 원 가량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현금성자산은 31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이 순차입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1년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내부물량을 토대로 성장해왔지만 이후 물량이 감소했고, 올해 공공부문 입찰 제한마저 시작되면서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며 "현대정보기술의 내부 일감이 적은 이유가 의료 및 SOC에 특화돼 있는 영향이라고 해도 과도한 롯데정보통신과 비교해봤을 때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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