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RCPS, 신영증권 2000억원 부담 5년물 대신 3년물로만 4000억원 발행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4000억 원어치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구조를 투자자모집 과정에서 수정했다. 3년과 5년 만기로 나누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전체 발행 물량을 3년으로 만기를 통일했다. 배당금 명목으로 대여금을 선(先) 지급하는 등 배당 가능성을 높였지만 투자자들이 5년 간의 장기 투자를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을 투자자로 확보했지만 더 이상 인수 기관을 구하지 못해 2000억 원어치를 자체 인수한 뒤 재판매하기로 했다.
◇ 5년물 투자자 없어 3년물로만 발행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16일 RCPS 4000억 원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을 갚아 부채비율을 떨어트리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두산건설은 RCPS 투자로 인한 손실을 두산중공업이 보전해 주는 구조로 3년물과 5년물 RCPS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만기는 두산중공업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한 정산일까지의 기간이다.
두산건설은 배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년치 배당금에 해당하는 420억 원을 SPC에 대여했다. 향후 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 대여금으로 유동화기업어음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당을 하게 되면 대여금을 상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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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년 만기 RCPS 경우 배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2년 이후의 배당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건설은 투자 수요가 없는 5년물 물량을 모두 3년물로 돌렸다. 금리는 6.5%로 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위험 그룹을 지목되고 있는 기업의 RCPS에 5년 동안 투자하는 의사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4000억 원어치의 RCPS에 대한 투자자 손실을 3년 이내에 모두 정산해 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손실 정산 부담이 3년과 5년 후로 분산되는 구조였는데 장기물 투자자를 찾지 못해 정산 부담이 3년 후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 NH증권·산업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
인수 기관으로는 3개 은행과 신영증권을 포함한 2개 증권사 등 총 5개 금융회사가 나섰다.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기존에 두산그룹 익스포저(Exposure)가 많은 은행들이 500억 원씩을 인수하기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들은 고유 계정으로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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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50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유동화 한 뒤, 단위농협 등 소매(Retail) 투자자에게 팔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 소매 투자자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2000억 원은 신영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했다. 기관이나 소매 투자 수요를 찾아 ABCP 등으로 유동화해 팔 예정이다. 당초 신영증권이 1000억 원, 다른 증권사 2곳이 나머지 1000억 원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증권사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신영증권 인수 물량이 2000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매입약정 등을 넣어 ABCP 등으로 유동화해 팔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두산중공업이 차액을 정산해 주기로 했지만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서 살 만한 기관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로 소매 투자자에게 팔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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