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NI, 전자재료 부진 언제까지? [SI 리포트]안정적 판매망·원재료 확보 난항… 동부대우전자 시너지 기대
강철 기자공개 2013-12-24 10:45: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9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동부CNI의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안정적인 판매망 및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19일 동부CNI에 따르면 동부CNI 전자재료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29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2008년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6년 연속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이후 전자재료 부문의 누적 손실 규모는 약 150억 원이다.
동부CNI는 동부정밀화학 시절인 2006년 MPC(자성분말코어) 부문과 접착제 부문을 통합해 전자재료 사업부를 출범했다. 두 사업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기반으로 확고한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주력 제품인 자성분말코어와 전기·전자용 접착제(Polymer)의 판매망 확대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PC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로 2008년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2010년 이후 매출액은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하고 기술개발 실패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미국, 일본 등의 메이저 업체들이 국제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에서는 ㈜창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MPC 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접착제 사업도 건설업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침체로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이후 원재료인 합성고무와 톨루엔 가격의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LED, 모바일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합성기술에 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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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3분기 기준 전자재료 부문이 동부CNI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다. 2010년 동부CNI와 동부정밀화학이 합병되는 과정에서 30%에 달하던 비중이 현재 수준으로 감소했다. 동부CNI는 합병 이후 계열사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비롯한 IT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IT 부문의 매출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그러나 전자재료 부문의 부진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법 큰 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동부CNI의 전체 영업이익은 77억 원이다. IT와 글로벌(무역) 사업에서 각각 82억 원,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부문이 매출액 대비 낮은 이익률을 보이면서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에 미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향후 동부CNI의 수익성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의 공공입찰 참여 제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인해 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하는 IT 부문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CNI의 올해 3분기 누적 내부거래 규모는 1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21억 원 대비 200억 원 가량 줄었다. 내부거래 비중도 42%에서 38%로 감소했다. SI 사업의 특성상 대외사업 역량을 확대하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IT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CNI는 올해 초 동부그룹에 편입된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와의 거래를 통해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액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CP와 접착제는 동부대우전자의 주요 제품인 백색 가전의 주요 부품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사업 구조가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에서 사업 협력 및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부CNI와의 시너지도 분명 커질 것"이라며 "다만 거래 형성이나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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