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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최씨 3세' 영향력 확대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지분 매입 지속… 최내현 대표 신성장동력 매진

강철 기자공개 2013-12-27 08:03:5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고려아연 지분을 늘리고 있다.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영풍그룹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창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대표도 그룹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영 참여폭을 넓히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윤범 부사장은 올해 4월부터 장내 매입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2011년 6월 이후 지분 매입을 하지 않았던 최 부사장은 올해에만 3705주(0.02%)를 사들였다. 1.78%(33만 6302주)이던 지분율은 1.80%(34만 주)로 증가했다.

최 부사장은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향후 영풍그룹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부사장은 영풍그룹 최씨 3세 중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1975년생인 최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학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5월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에 오르는 등 빠른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원료·자재·기술 등을 총괄하며 핵심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고려아연 외에도 영풍정밀과 유미개발 지분을 각각 2.69%, 8.77%씩 보유하고 있다. 영풍정밀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영풍과 고려아연 지분을 각각 4.39%, 1.56% 보유하며 지배구조 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다. 최 부사장의 이복형제로 알려진 최우현(David Choi) 씨는 지난 2009년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보유 지분이나 현재 그룹 내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최창근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가장 유력한 승계자는 최 부사장"이라며 "최 부사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시점까지 지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대표도 올해 초 알란텀 대표이사와 엑스메텍 사내이사에 오르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최창영 회장은 최창걸 회장의 동생으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고려아연 회장을 역임했다.

최 대표는 최 부사장과 달리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비철금속 엔지니어링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 사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낸 이후 고려아연, 서린상사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본격적인 경영 참여 보폭을 넓히고 있는 최씨 3세들과 달리 장씨 3세들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형진 영풍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씨(1974년생)와 차남인 장세환 씨(1980년생) 등 장씨 일가 3세들은 그룹 지주사 격인 영풍과 고려아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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