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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1.3조 셰일가스 운송계약 추진 LNG선 7척 상반기 입찰...해운업계 눈독

김익환 기자공개 2014-01-10 08:09:1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하기 위해 해운사를 대상으로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가스공사의 셰일가스 장기운송계약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팍팍한 영업여건에 직면한 해운업계가 가스공사 일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9일 가스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7척의 액화석유가스(LNG) 수송선박 장기용선계약을 추진한다. LNG 수송선박은 척당 선가가 2억 달러(약 1900억 원)로 총 14억 달러(약 1조 31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장기운송계약 기간은 최소 20년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도입하는 셰일가스 등의 수송을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미국 셰일가스 운송을 위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7척 내외의 LNG선 수송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파나마 운하 증설 등을 감안해 이쪽 운송로 이용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선사들도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까지 가스공사와 수송선계약을 체결한 곳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팬오션, 대한해운 등이다. 운송계약 입찰이 운송실적을 감안해서 진행되는 만큼 해당 5개 해운사가 이번 입찰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셰일가스 운송사업에 대한 선점 차원에서도 해운사의 관심은 남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나온 대규모 전용선 계약으로 해운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다만 가스공사와 계약을 맺은 경험이 있는 곳 가운데 전용선을 운영할 여력이 있는 업체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전용선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팬오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물론 SK해운과 대한해운의 사정은 다소 나은 편이다. SK해운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셰일가스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일본 마루베니와 신설한 합작사를 통해 2017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호주 익시스(Ichthys)에서 셰일가스 및 LNG를 수송할 방침이다. SM그룹에 인수된 대한해운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그간 국내선사에 국한해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입찰에도 해외선사는 배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발전자회사 석탄 운송계약 당시 일본 선사의 입찰참여로 '국부유출' 논란이 확산된 만큼 이를 감안해서 해외선사를 배제한 입찰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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