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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매각 차질..대출 만기연장 오는 6월로 원금 상환 미뤄..이지스자산 협상 지속 여부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1-14 11:05:39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0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등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에게서 지원받은 7500억 원 대출 만기를 또 다시 연장했다. 르네상스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대금 모집에 차질을 빚으면서 상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당초 지난 4일 삼부토건에게서 회수키로 했던 7500억 원 대출금의 만기를 오는 6월로 연장하는데 최근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르네상스호텔과 남우관광 주식 95%를 2년 내 각각 매각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으로부터 75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번 만기 연장은 지난해 6월이었던 원금 상환 시기를 올해 1월로 연장한 이후 두번째다.

삼부토건이 대출 만기를 잇달아 연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르네상스호텔 매입 후 오피스와 호텔, 상업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빌딩을 개발키로 하면서 호텔 노조가 고용권 보장을 위한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한국노총이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9개 연기금에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대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혔다.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해를 넘기면서 삼부토건이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협상을 지속할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말까지 예정된 본계약 체결 시한을 넘겼으나 기한을 연장해 지난해 말까지 배타적 협상권을 보유해왔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르네상스호텔 매각과 관련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매각 진행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매각과 관련해 말할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르네상스호텔의 직접적인 거래당사자인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말을 아끼고 있는 이유는 르네상스호텔 매각과 관련한 노조의 반발이 확산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상스호텔 노조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이지스자산운용과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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