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生, '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설계사 잡기위한 고육지책? ①방카 전용상품을 방카·설계사 병행으로 개정…설계사 독려 차원인 듯
안영훈 기자공개 2014-01-15 09:52:25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ING생명이 올해 첫 상품으로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채널 전략만 보자면, 매각 과정에서 흔들렸던 설계사 채널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새로운 상품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방카슈랑스 채널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던 상품의 개정판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방카슈랑스·설계사 채널 병행 판매 상품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을 제외하곤 △금리확정형 △10년 유지시 가입 첫해 추가금리 1.5% 제공 등의 주요 상품 특징은 그대로다. 일반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에 비해 설계사 채널의 모집수수료율이 높지만 ING생명은 기존의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율 2.97%를 그대로 적용하며, 구조 변경을 최대한 자제했다.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설계사 채널 상품을 방카슈랑스·온라인 등의 신채널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와 대비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ING생명이 대주주 변경 후 흐트러진 설계사 채널을 다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7025명에 달하던 전속 설계사는 1년 만에 6546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주인을 맞은 ING생명의 최우선 목표는 주력 판매채널인 설계사 채널의 안정이다. 다른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ING생명은 설계사 채널을 보장성 보험 판매의 주력 채널로 삼고 있다.
문제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판매 수수료가 높지만 그 만큼 판매가 어렵다는 점이다. 반대로 저축성 보험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용이해 설계사들이 선호하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는 경영 부담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NG생명은 설계사들이 선호하는 저축성 보험인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을 설계사 채널 판매 상품으로 내놓았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 외에도 다른 연금보험 상품이 있지만,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금리확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선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설계사 입장에선 금리확정형이라는 특징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좀 더 용이하게 판매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의 모집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설계사들이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 판매에만 매달리지는 않겠지만 보장성 보험 판매시 금리확정형 상품을 내세워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또 신규 설계사들의 경우 판매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으로 점차 고객을 늘려나갈 수 있고, 이는 향후 설계사 조직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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