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生 오렌지 월드연금보험, "4% 정기예금 10년 가입하는 상품" ②가입시점 따라 이율 변동·금리상승기 해지시 손실은 '가입자 몫'
안영훈 기자공개 2014-01-15 09:53:2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향후 금리하락에 대한 불안감 없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10년 유지라는 단서가 붙지만 1일자 확정이율 3.62%를 기준으로 하면 4% 은행 정기예금을 10년간 가입하는 것과 같은 수익을 돌려주기 때문이다.반면 금리하락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은 오히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보다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리스크가 있다고 하지만 100년 만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국고채 금리가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금리확정형 상품보다는 금리연동형 상품의 금리가 오히려 높았다.
상품 출시 기준일인 지난 1일 금리도 마찬가지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의 확정이율은 3.62%이며, 10년 유지할 경우 가입 첫 해에 한해 1.5%의 가산금리가 추가된다. ING생명의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4%)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
이 같은 차이는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과 금리연동형 상품의 이율 산출 방식 때문이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AAA 등급 10년 만기 공사채 수익률의 평균값을 산출해, 이를 공시기준이율로 사용한다. 10년간 유지되는 확정이율은 공시기준이율에서 0.48%를 차감해서 정한다.
반면 금리연동형 상품의 공시이율은 국고채 5년물, 회사채 3년물, 통화안정증권 1년물, 양도성 예금금리 3개월물 등의 가중평균값인 외부지표금리와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반으로 공시기준이율을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공시기준이율의 90~110%범위(조정률) 안에서 공시이율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외부지표금리보다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높게 형성된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을 통해 채권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이로 인해 금리연동형 공시기준이율은 보통 일반 채권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런 산출방식의 차이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현재보다 80bp포인트 떨어져도 금리연동형 상품의 이율이 금리확정형 상품보다 높다. 지난 4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8% 수준으로 최저점을 기록했을 당시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의 확정이율은 2.5%였던 반면 금리연동형 공시이율은 4.2%를 기록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금리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고 금리연동형 상품과 금리 단순 비교시엔 금리확정형 상품인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은행 예금금리 대비해선 충분히 매력도가 있다"며 "현재 확정이율 3.62%의 경우 10년간 유지시 원금의 136% 수준(여성 50세, 가입금액 1억 원 기준)을 돌려주는데, 이러한 수익은 4% 금리의 정기예금을 매년 재가입해 10년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금리확정형 상품을 선호한다면 가입시점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ING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의 확정이율은 매월 1일과 16일 새로 산출되고, 산출시점의 이율이 10년간 유지된다. 지난 두달간 국고채 10년 최고금리와 최저금리 갭이 20bp에 달할 정도로 변동폭이 큰 상황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입 후 금리상승으로 중도해지를 선택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10년간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면 첫해에 제공되는 보너스 금리 1.5%를 포기해야 하고, 해지시점의 금리 수준에 따라 환급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ING생명은 10년 확정이율 보장을 위해 계약 체결시 받은 보험료를 재원으로, 금리와 잔존만기 매칭 투자에 나선다. 이런 상황에선 계약자가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회사는 매칭 투자 자산을 팔아 환급금을 마련한다. 자산 매각 시점에서 투자자산 수익률(확정이율)보다 시중금리가 높을 경우 회사는 상대적으로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계약자의 환급금에서 차감된다.
일례로 일시납 5000만원, 가입나이 55세, 연금개시나이 65세 남성고객이 3년 후 해지할 경우 해지시점의 확정이율이 가입시점과 같다면 환급률 102.3%를 적용받는다. 반면 해지시점의 확정이율이 가입시점의 확정이율보다 1.5%포인트 높다면 환급률은 92.6%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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