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2세 경영' 본격 시동 3남 박정주 부사장 지분 첫 취득...차남·3남 추가로 늘릴 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4-01-15 08:08:12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의류기업 신원이 2세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박성철 회장의 차남과 3남이 이미 경영일선에 나선데 이어 지분 확보도 시작했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성철 신원 회장의 3남 박정주 부사장은 이달 초 4차례에 걸쳐 신원 주식 5만9830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0.09%로 크지 않지만 박 부사장이 처음으로 지분 취득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오너 일가가 최초로 직접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인 박 회장과 형인 박정빈 부회장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신원 주식이 1주도 없다. 대신 박 부회장은 신원의 최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지분율 28.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원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다.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5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신원의 광고대행사로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지분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지분구조는 알 수 없지만 박 회장의 측근들과 박 부회장이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기존의 2대 주주였던 김용희씨의 보유 지분 전량을 사들여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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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취득에 앞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장남을 제외한 형제는 경영일선에 나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입사는 동생인 박 부사장이 먼저 했다. 지난 2007년 신원 상하이법인 과장으로 입사해 수출·내수 통합 구매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수출을 주로 맡고 있다.
형인 박 부회장은 회계학을 전공하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2009년 신원에 입사했다.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내수와 중국시장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내수부문 CEO로 있던 손수근 사장이 퇴임하면서 올해부터는 박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내수경영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소량이지만 2세들의 지분확보가 시작되면서 신원의 후계경영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2세들이 지속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원은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 상태에 놓여 이를 해결하기 바빠서 후계구도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면서 "2세들이 경영일선에 나선지 5년 여쯤 되서 안정적이고 내부적인 평가도 좋은 편이라 앞으로도 소량씩이라도 꾸준히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신원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사항이고 매입량이 소량이라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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