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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장씨 3세'도 경영 전면에 세준·세환 핵심 계열사 꿰차…후계 구도 변화 관심

강철 기자공개 2014-01-16 09:11: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씨 3세들과 달리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던 장씨 3세들이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영풍그룹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풍그룹은 최근 장형진 회장의 차남인 장세환 서린상사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린상사는 장세환 대표를 비롯한 장재만 서린투자개발 대표, 곽재요 서린투자개발 이사, 김재선 서린상사 대표 등 총 4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그간 장씨 3세들이 조용한 행보를 보인 점을 생각하면 장 전무의 대표이사 선임은 의미 있는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1980년생으로 올해 35세인 장 대표는 ㈜영풍, 고려아연, 영풍정밀, 서린상사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서린상사에서 해외 영업만을 담당하며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았었다.

서린상사 관계자는 "장 대표가 서린상사 입사 후 비철금속, 섬유 등 주요 취급 상품의 해외 영업을 총괄해온 만큼 해외 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으로 보인다"며 "그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세환 대표의 형인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 역시 지난해 3월 영풍전자 대표에 오른 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풍의 최대주주(16.9%)이기도 한 장세준 부사장은 반도체 계열사인 시그네틱스를 거쳐 2010년부터 영풍전자에서 원재료 구매를 총괄하고 있다.

두 형제는 지난해 9월 장형진 회장과 함께 계열사 씨케이에 110억 원을 투입하는 신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2012년 10월 설립된 씨케이는 부동산 매매, 임대, 경영컨설팅, 투자자문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장세환 대표는 지난달 운영자금 지원 목적으로 사재 26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장세준 부사장과 장세환 전무가 반도체 계열사와 서린상사를 중심으로 경영 참여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부사장의 경우 영풍전자를 중심으로 시그네틱스, 코리아서키트, 인터플렉스 등 반도체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영풍그룹 장씨 일가는 일찌감치 '장씨 일가, 서린상사 → ㈜영풍 → 영풍전자 → 시그네틱스 → 코리아써키트 → 인터플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영풍전자를 통해 반도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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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환 대표는 서린상사와 자회사인 서린투자개발을 축으로 비철금속 트레이딩과 신사업 발굴 부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형진 회장이 영풍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두 대표에게 꾸준하게 지분을 넘기며 오래 전부터 3세 경영 체제를 준비했다"며 "두 대표가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에 관여하면서 반도체, 상사 업무 등으로 지배 영역을 넓혀가는 구조로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과 최내현 알란텀 대표 등 영풍그룹 최씨 3세들은 일찌감치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부사장은 원료·자재 등 고려아연 핵심 실무를 담당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영풍정밀, 유미개발 등 계열사 지분도 늘리고 있다. 최창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대표는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비철금속 엔지니어링 등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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