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석유공사 글로벌본드, 10년물 흥행 이유는 10억불 발행 위해 트랜치 나눠…4%대 금리 "아직은 매력적"

한희연 기자공개 2014-01-20 13:45:22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첫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조심스러운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한국계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 대열 합류에 성공했다. 올해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아직은 안정적인 상태여서 4%대에 메리트를 느낀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 10억불 발행위해 5년·10년 트랜치 전략…첫 10년물 시도 성공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16일 새벽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마쳤다. 만기는 5년과 10년으로 나눴고, 발행금리는 각각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5T)+117.5bp',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10T)+117.5bp'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각각 2.75%, 4.00%이며, 일드 수익률은 2.851%, 4.068%다.

이번 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히는 것은 10년 만기 채권의 흥행이다. 한국석유공사가 10년 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발행사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발행사 입장에서 테이퍼링 등 이슈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장기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이득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들이 장기채권 투자에 선뜻 나서줄 지 의문이었다.

사실 석유공사는 5년 만기 채권 위주로 이번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10억 달러 정도를 조달하려고 계획했을 때, 5년 만기 채권으로만 발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기존 채권의 유통금리 수준을 봤을 때 한국석유공사의 5년 만기 채권 유통금리는 다소 높은 감이 있었다. 지난해 발행됐던 해외 자회사 하베스트 보증채권으로 인해 일반 무보증채권만 유통될 때보다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걱정들이 있었지만, 앞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의 발행에서 10년 만기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판단해 5년과 10년 두개의 트랜치로 발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 10년물에만 28억 달러 몰려…최근 시장금리 하락, 발행 타이밍도 굿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년보다는 10년의 인기가 뚜렷했다. 투자자 주문은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23억 달러, 10년 만기 채권의 경우 28억 달러가 쌓였다.

5년물 투자자 비중은 지역별로 아시아 18%, 유럽 17%, 미국 65%를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 55%, 중앙은행 16%, 보험 6%, 은행 14%, PB 9%로 구성됐다. 10년물 투자자 비중은 지역별로 아시아 55%, 유럽 15%, 미국 49%로 나눠졌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 43%, 보험 45%, 은행 8%, 기타 4%의 비중을 보였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른다면 투자자들도 장기채권 투자에 주저하겠지만 아직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금리 채권이 많은 시장환경에서 4% 정도 수익률이 나오는 10년 장기채권을 선호하는 투자 수요가 상당했다. 5년 만기 한국물 채권이 비교적 흔한 데다 금리도 낮은 편이라 수요가 저조했다는 후문이다.

운도 따랐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15bp 정도 하락하며 발행에 더없이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채권은 비슷한 만기의 한국수출입은행이나 한국산업은행 채권과 12bp 정도 높았다. 통상 석유공사 채권이 정책금융기관 채권과 15~25bp 정도 가산금리 차이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금리가 상당히 타이트했던 셈이다. 발행 직후인 16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석유공사 채권은 발행금리보다 4~5bp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주관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12월 해외 넌딜로드쇼(NDR)를 통해 투자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번 채권의 주관은 UBS, 바클레이즈, HSBC,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 한국산업은행이 맡았다.

clip20140116181106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