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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녹십자, 협상테이블 앉았다 일동제약 측 제안으로 17일 회동..경영권 분쟁 장기화 가능성 높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1-21 08:31: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0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일동제약이 협상에 나섰다.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경영권 줄다리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7일 2대 주주인 녹십자그룹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측은 이달 초 녹십자그룹이 추가적으로 일동제약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녹십자 측에 협상을 제안했고 만남이 성사됐다.

이날 이뤄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일동제약 측이 녹십자그룹에 선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녹십자 측과 협상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일주일 여 앞둔 상황에서 녹십자가 사전 고지 없이 지분율을 두배 가까이 늘렸으니 일동제약 측에서 먼저 접선을 시도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녹십자 측도 적대적 M&A를 피하기 위해 일동제약 측과 협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녹십자그룹이 지난해 있었던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건에서 협상 과정을 거쳐 찬성표를 던진 이력이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당시 녹십자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분할되는 일반약품 자회사(동아제약)의 임의 매각을 방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약속해 안건에 찬성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동제약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이권을 보호해주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섰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예상대로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과 녹십자가 17일 협상 이후에도 입장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협상이 잘 된 것 같지는 않다"며 "이대로 주총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로도 양 측 모두 오는 24일로 예정된 주총 이전까지 추가적인 협상 테이블을 꾸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17일 일동제약과 협상에 나섰는지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일동제약 관계자도 "향후 협상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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