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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이지스와 거래 포기 못하는 이유는? 마땅한 원매자 없어...1조 넘는 가격 여전히 매력적

이효범 기자공개 2014-01-23 10:2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자금모집 실패로 계약된 시한을 넘긴 가운데 양측의 매매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이 이지스자산운용과 거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1월 말까지 예정된 본 계약 체결 시한을 넘긴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이 이지스자산운용을 대체할 다른 원매자를 찾는다고 해도 르네상스호텔 매입대금 모집이 쉽지 않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을 대체할 원매자를 구하더라도 워낙 매물의 규모가 커 자금모집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국내 손꼽히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실패한 딜(Deal)을 성사시킬 자산운용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부토건이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7500억 원의 대출금 만기가 오는 6월로 예정돼 새로운 우선협상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기에 시간도 촉박하다. 대출 만기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삼부토건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권을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에서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향후 매각 진전 여부 등을 지켜본 뒤 채권금융기관들과 논의를 통해 7500억 원의 대출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이 1조 1000억 원의 매입대금을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과의 거래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도 거래를 유지하게끔 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거래가격은 애초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자체를 매물로 내놓는다고 해도 시장에서 소화되기 쉽지 않다"며 "입지적 여건은 좋지만 리모델링 등 추가비용 부담과 호텔업 자체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거래가격이 1조 원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1조 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을 헐고 개발사업을 벌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기존 르네상스호텔을 헐고 매입대금을 포함한 개발비용만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과 호텔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용권 보장을 외치는 르네상스호텔 노조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자금을 모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사실상 국민연금과 공제회 등 국내연기금으로부터 자금 조달의 길이 막혀 1조 9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국내에서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해외 자금을 끌어온다면 딜(Deal)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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