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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 벤처조합 허들레이트 하향 추진 올해 출자사업부터 1%p 조정 계획···투자 기업 부담 감소 전망

김동희 기자공개 2014-01-27 10:14:1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가 올해 첫 벤처펀드 출자사업부터 '허들레이트'(Hurdle rate·성과보수를 지급하는 펀드의 기준 수익률)를 1%포인트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운용사(GP)인 벤처캐피탈의 투자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벤처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책금융공사는 일단 금리하락 등의 시장상황을 감안해 벤처조합의 허들레이트를 7%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 검토는 이미 마쳤으며 향후 출자공고에 나서기 전 여신심사위원회만 통과하면 된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허들레이트를 1%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출자사업 계획이 확정되면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하는 벤처조합의 '허들레이트'는 8%다.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 5년짜리 민평 수익률(3.7%)이나 기업 대출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청년창업펀드 등 일부 정책펀드의 허들레이트를 6%로 낮추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출자 자금은 대부분 8%를 적용했다.

허틀레이트가 높으면 운용사인 벤처캐피탈이 투자 위험을 벤처기업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처캐피탈의 주요 투자 수단인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상환수익률을 허들레이트로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출자시 허들레이트를 정하지만 국내처럼 높지는 않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벤처조합을 결성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허들레이트를 0%로 책정했다.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3~4%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국내 출자자들이 허들레이트를 낮추기도 쉽지 않다. 시장규모나 상황이 해외와 다른데다 벤처 투자의 리스크가 높고 만기도 길기 때문이다. 출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수익 하락의 부담에도 주요 LP들이 시장상황을 반영해 허들레이트를 낮추는 추세"라며 "투자를 받는 벤처기업에도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에서는 이미 지난 해부터 허들레이트를 7%로 낮췄다. 지난해 9월 선정공고한 PEF로 아직 결성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3월 이내 펀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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