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2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최대 경제회의라고 불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나섰다.약 20여 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단어를 무려 25차례나 사용하며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창조경제'가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시대는 과거의 물질적 격차와 디지털 격차에 이어 창의성의 격차가 부와 행복을 결정짓는 시대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창조경제'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소·벤처정책의 경우 현 정권 초기에 걸맞게 탄탄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실적을 보면 명확한 답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는 1조 5374억 원(49개 조합)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년 7727억 원보다 99% 늘어난 것이다. 신기술투자조합을 합치면 재원은 더 늘어난다.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이 그만큼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투자도 활발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업계는 755개 기업에 총 1조 3845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벤처붐으로 대변되는 지난 2000년(투자금액 2조 211억 원) 이후 13년만에 최대 투자금액이다. 제2의 벤처붐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업종별 투자비중을 보면 현 정부의 중소·벤처기업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이 가속화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중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IT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은 전년 대비 6.7%p 늘어났다. 의약과 바이오 등 생명공학분야 비중 역시 전년 대비 2.1%p 증가해 ICT기반의 창조경제 구현이 일정부분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 한국경제를 책임질 창업초기기업(설립 3년 이내)에 대한 투자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이들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3699억 원이며, 투자업체수는 전년 대비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기업 투자 업체수는 2009년 179개 기업에 불과했으나, 2010년(207개), 2011년(235개), 2012년(300개)에 이어 2013년에는 354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벤처펀드의 신생 유망기업 발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은 201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업계는 올해 1조 7000억 원 이상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전망이다. 투자 역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1조 5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올해 출자금으로 전년(1425억 원) 대비 42.1% 늘어난 2025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벤처투자생태계가 선순환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회수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2010년 이후 매년 1조 원 이상 투자가 집행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외에 뚜렷한 회수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현 정부 들어 출범한 코넥스와 기업인수합병(M&A) 활성화 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 허용하고 있는 준청산잔여재산분배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소득 불균형 등 기존 경제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창조경제를 주창했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세계 정상들과 경제인들은 6차례의 기립박수를 통해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중소·벤처정책 관련 정부 부처들이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창조경제가 구체적으로 실행 될 수 있도록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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