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 잇따른 사모조달…공모채 접었나 만기 3년물 사모채 300억 발행…3년간 공모 회사채 전무
황철 기자공개 2014-01-28 16:31:53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올해 첫 조달을 집행했다. 지난해 3년 짜리 사모사채와 장기 기업어음을 찍은데 이어 2년 연속 사모성 조달을 이어갔다.대림코퍼레이션은 2011년 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중단했다. 지난해 만기 도래한 공모채는 모두 사모성 조달로 갚았다. 올해 하반기 이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공모채 만기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 관심이 기울여진다.
대림그룹 계열은 지난해 초 기업어음 규제를 앞두고 잇따라 장기 CP를 발행했었다. 대림산업,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아이앤에스가 사모 성격이 강한 기업어음으로 만기도래 채권을 갚았다.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인상이 역력하다. 사실상 그룹 재무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판단에 따라 앞으로도 사모성 조달을 늘려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 만기 3년물 300억 원, 우리투자증권 주관
대림코퍼레이션은 20일 만기 3년물 사모사채로 30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5월 사모사채 발행 이후 8개월만이다. 금리는 4.74%로 발행 전일 민평 4.07%보다 상당 수준 높았다. 해운·물류업에 대한 디스카운트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사모채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은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최근 몇 년간 공모 시장성 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단기대출과 선박금융을 주된 차입 통로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차입금 6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이 은행권에서 장단기로 대여한 자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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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은 2011년까지만 해도 매년 서너 차례에 걸쳐 공모를 발행해 왔다. 2010년 약 1100억 원(외표채 포함), 2011년 12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후 은행권 여신으로 자금수요에 대처했고 지난해부터는 사모 시장성 조달에 손을 댔다.
줄줄이 만기도래한 공모 회사채도 사모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등을 이용해 갚았다. 지난해 만기도래액은 3월 300억 원, 5월 500억 원, 12월 360억 원(외표채 3000만 달러) 등 1160억 원에 달했다. 3월 만기물은 500억 원 장기 기업어음 500억 원어치를 선제적으로 찍어 갚았다. 5월에는 사모사채로 300억 원을 조달해 차환 수요에 대처했다.
당시 그룹 재무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대림산업 측은 "건설사 계열의 회사채 수요예측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 기업어음 발행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회사채 공모를 통해서는 원하는 금리에 자금을 유치할 자신이 없다는 것.
◇ 공모채 만기 줄줄이, 차환 발행 나설까
대림코퍼레이션은 오는 3월 옵션부 사모사채 200억 원(12회차)을 시작으로 5월과 7월 각각 300억 원(13회, 14회) 어치를 갚아야 한다. 10월 500억 원 등 연내에만 13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를 기점으로 약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장에서 보는 시각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 회사채 공모 과정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A급 수급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과도한 금리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수요예측 결과 역시 비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이 등급(A+) 대비 양호한 편이고 그룹 안정성 또한 건설 기반 계열군 중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계열 기반의 무역상사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에비타 약 1000억 원 등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매출의 90%를 책임지는 무역 부문은 대림산업 유화부문, 여천NCC, 폴리미래 등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을 벌여왔다.
선박투자가 진행되면서 차입금이 증가 추세에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은행권 장기 선박금융과 회사채 발행을 주로 하며 조달구조 역시 상당히 안정화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림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듯이 관련 계열에 대한 평판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공모채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우량 그룹 계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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