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드는 카드사태…KB금융 경영진 향방은 내달 사표수리 결정…카드사 전현직 인사 위주 수리 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03 08:35:42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일괄사표를 제출한 KB금융그룹 경영진의 향방이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사표를 선별 수리할 계획인데, 현직 은행 임원이 전직 KB국민카드 임원인 경우도 있어 카드사로만 책임을 한정하기에는 경계가 애매하다는 분석이다.지난 28일 기준으로 카드 재발급신청 건수는 26만 건으로 전일대비 18% 줄어들었다. 68만 건으로 고점을 찍었던 22일에 비해서는 61% 줄어든 수치다. 탈회를 포함한 카드 해지건수도 23만 건으로 22일에 비해 59% 줄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그간 발표한 대책을 실행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태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던 국민은행도 다음주부터 정상 영업체제로 돌아간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수가 감소해, 내달 5일부터 연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태 마무리에 따라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제재와 책임 사퇴와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KB국민카드뿐 아니라 지주와 은행 등 그룹 경영진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상황이라 사표 제출이 실제 사임으로 이뤄질 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은 KB금융지주의 윤웅원·김용수·이민호 부사장, 이기범·김재열 전무, 양종희·최규설·백문일·김상환·조경엽 상무 등 임영록 회장을 제외한 집행임원 10명 전원이다. 최근 이민호 부사장이 임기 만료로 퇴사해 9명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과 홍완기·이홍·백인기·박지우·오현철·임병수·이헌 부행장 등 8명이고,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과 김덕수 부사장, 배종균·이광일·정성호·김준수·김성수·신용채·조상훈 상무 등 9명이다.
KB금융그룹은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 등 은행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카드사태가 결정적 계기가 된 만큼 내외부에서는 카드사 임원을 중심으로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일 지주와 은행, 카드 임원을 주축으로 조직문화쇄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사태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KB금융지주는 "(일괄사표는) 직을 걸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표 수리 여부는 금융당국의 검사가 끝나고 제재 결과가 결정될 때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카드사와 은행 등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 검사역이 현장에 직접 검사를 나가기도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회사에 자체 점검을 의뢰한 경우가 많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이 많아진 만큼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카드 3사에 대해서는 내달 중순께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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