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03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로 GS칼텍스가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00억 원대 부정환급 추징금 납부로 직격탄을 맞은 GS칼텍스는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산업단지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마저 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GS칼텍스는 3일 원유유출 사고 발생 직후 인력을 급파해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싱가포르 국적의 32만 톤급 유조선 '우이산호'가 GS칼텍스의 잔교(선박을 육지에 대기 위한 접안 시설)와 3개의 원유 송유관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파손된 송유관에 남은 원유가 바다에 유출되자 당국은 정화선, 해경 방제선 등을 동원했으며 공무원, 지역주민, GS칼텍스 직원 등 1000여명이 동원돼 방제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이날 열린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원유유출량이 16만 4000리터(820드럼)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경이 추정한 유출 규모는 GS칼텍스가 사고 초기 밝힌 유출량(800리터)에 205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수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칼텍스 책임자의 과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제작업이 완료되려면 1~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초기 유출규모는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라 현장 관계자가 추정한 내용이 확산된 것"이라며 "공신력있는 기관의 발표 전까지 추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GS칼텍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고를 낸 선사는 10억 달러 규모의 선주상호보험(P&I)에 가입해 주민 피해 보상에는 문제가 없다. GS칼텍스의 여수 공장도 인근 한국석유공사의 출하장을 이용해 차질없이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운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 1995년 '시프린스 유조선 좌초 사건'의 당사자 GS칼텍스가 이번에 재차 유출사고를 내면서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시프린스호 사건 이후 GS칼텍스는 1000억 원을 출연해 여수지역 사회공헌 사업을 벌여왔는데 이번 사고로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말 부정환급 관련 추징금을 납부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GS칼텍스가 원유유출사고까지 겹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관세를 부당하게 돌려 받은 혐의로 지난해말 정유사 가운데 가장 많은 3000억 원의 추징금을 납부했다.
GS칼텍스는 추징금 징수 대응차원에서 지난해말 과세전적부심(납세자가 세금부과가 적법한지에 대한 심사를 청구하는 제도)을 신청했다. 원유유출 사고와 추징금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GS칼텍스의 혼란스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라 당혹스럽지만 피해 복구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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