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또 김승유 전 회장에 '칼끝' 금융당국 하나캐피탈 검사 6개월 동안 '재조준'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10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하나캐피탈 재검사로 인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징계를 면할 수 있을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당국은 지난달 하나캐피탈 추가 검사를 종료하고 검사 결과를 정리 중이다. 2012년 검사 때와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김승유 전 회장을 제재 대상에 올리려는 당국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동일 사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재검사까지 나간 만큼, 김 전 회장이 쉽게 포위망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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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투자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다.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이 경영개선 기간에 들어가 있는 와중에 유상증자에 참여, 145억 원을 투자했다. 대신 미래저축은행 소유의 그림 5점, 김찬경 회장 등의 주식과 서울 압구정동 소재 아파트, 미래저축은행 서초동 사옥 등을 담보로 잡았다. 하나캐피탈은 이 중 담보로 잡았던 미술품을 매각해 80억 원 정도를 회수했다.
해당 건은 투자 손실 여부를 떠나 하나캐피탈이 순수한 투자 목적보다는 회장 지시에 따라 투자를 진행했다는 데서 문제로 지적된다. 당시 국회에서는 "김승유 전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을 통해 김찬경 회장을 알게 됐고 이들의 청탁으로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당국도 그룹 회장이 자회사의 투자 활동에 개입했다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회장 지시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하나캐피탈이 투자 심사를 소홀히 했고, 이사회 의사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금융회사로서의 의무를 위반했을 개연성이다. 이외에 준법감시인에 대한 제재나 경영진의 관리감독 소홀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 달 추가검사에서 들여다 보지 않았지만 김 전 회장은 미술품 비리 의혹도 안고 있다. 하나은행은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절반은 일선 영업점에서 전시 중이지만 절반은 지하 창고에 쌓여 있다. 미술품 거래는 비자금 조성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금감원은 종합검사 시 하나은행이 이 수천 점에 이르는 미술품 거래를 하며 투자결정이 제대로 이뤄졌었는지를 살펴봤다. 개인 비자금 뿐 아니라 당국은 정관계 로비 여부도 따져본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은행이 미술품을 대부분 2007~2008년 경 사들였고, 무엇보다 미술품을 통한 거래를 추적하기는 쉽지 않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김승유 전 회장은 여기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특별퇴직금 35억 원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퇴임 후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5억 원 가량의 고문료도 적정 기준보다 높다는 비판이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캐피탈 검사 결과는 작년 9월에 결론을 내려고 했으나 다시 철저한 검사를 통해 하나은행 종합검사 결과와 종합해 함께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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