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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B, 새 대표 찾기 돌입…또 '서울보증' 출신? “사태 뒷수습 하는 자리..후임 찾기 어려울 것”

송주연 기자공개 2014-02-07 08:45:17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의 원인을 제공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새 대표이사 찾기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이나 은행·카드업권 인사 중에서 신임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CB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후보를 추천할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했다. 대추위는 사내 이사를 제외한 비상근 이사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삼성카드, 현대캐피탈, 서울보증보험, 한국기업평가 등 9개 회사로 구성된다.

대추위는 후보 추천을 받은 후 후보검증,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KCB는 서울보증보험 출신이 대표자리를 맡아 왔다. 초대 대표이사는 김용덕 전 SG신용정보 대표로, 김 전 사장은 대한보증보험 입사 후 서울보증보험과 SG신용정보 대표를 거쳐 2005년 2월 KCB 사장에 임명됐다. 연임으로 6년간 KCB를 이끈 후 2011년 3연임에 도전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제지로 세 번째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KCB의 두 번째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사람은 최근 사퇴한 김상득 사장으로, 김 사장 역시 서울보증보험 출신이다. 서울보증보험 기획관리실장, 이사 등을 거쳐 KCB 설립 당시 합류해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서울보증보험 출신들이 KCB 사장 자리에 연이어 오른 것은 KCB 설립을 주도한 박해춘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의 영향력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박해춘 전 사장이 사실상 KCB를 출범시키면서 이후 대표 자리는 '서울보증보험 몫'이라는 인식이 공공연히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박해춘 전 사장의 배후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가 있어 괜히 나섰다가 찍힐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후임 대표이사 선임에는 이 같은 공식이 깨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만료로 후임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새 대표를 선임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서울보증보험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르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신용평가 업무와 큰 관련이 없고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는 서울보증보험 출신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은행이나 카드는 KCB와 업무 연관성이 높지만 서울보증보험은 별로 관계가 없다"며 "후임 대표는 경영능력이 있고 이번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직 관료출신이나 은행, 카드업권의 주요 인사가 새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신임 대표이사는 이번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하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등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CB 사장 자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보지 못했다"며 "KCB는 대주주가 없고 공공기관 성격이 강해 은행보다도 외풍이 불 가능성이 높은 곳이지만 위에서도 내려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카드3사가 KCB에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신임 사장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 일을 자청할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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