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렌텍의 3D 프린터 업체 인스텍 지분인수를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관절 제조과정상 3D 프린팅 기술이 절실한 코렌텍의 입장에선 긍정적이란 평가다. 유일하게 산업용 3D 프린팅 상업화에 성공한 인스텍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를 택한 것은 추가적인 마케팅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데 주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코렌텍, 안정적 3D 프린팅 기반 확보
코렌텍은 5일 장마감 후 인스텍 지분 35.7%(8만 4350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지분은 서정환 인스텍 대표의 지분 일부(1만 6870주)와 신주(6만 7480주) 등으로 총 32억 원 규모다. 지분 인수 배경과 관련해 코렌텍은 역량강화와 사업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인수를 통해 코렌텍은 인스텍의 최대주주가 되고 서 대표는 2대 주주(19%)로 변경된다.
코렌텍은 6일 개장과 동시에 전날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0.84% 내린 1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인스텍의 지분인수 효과가 반영된 모습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양사 모두에게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결정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인스텍은 고출력 레이저 빔을 이용, 금속 분말을 녹여 붙이는 3D 금속 프린팅 기술과 장비를 갖춘 기업이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인공관절을 제작해야 하고 티타늄 등 금속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코렌텍으로서는 안정적인 제조·공급을 위해 인스텍과의 전략적 관계 구축이 절실했다. 이 때문에 코렌텍은 상장이전인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인스텍 합병을 추진해왔다.
코렌텍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분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대표를 포함한 인스텍 체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인공관절 신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텍, 사업 다각화 위해 FI 아닌 SI 선택
지분 인수는 코렌텍의 계열사로 편입되는 인스텍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인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3D 프린팅 시장에서 상품화를 완료한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레이저 방식의 3D 금속 성형기술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기술력과 대당 7억~8억 원에 달하는 제품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형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인스텍의 추가적인 성장을 제한해 왔다.
범용장비 생산 이후 인스텍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 대응키 위한 대량 양산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몇몇 벤처캐피탈과 투자 협의에 나서는 등 자금 마련을 추진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던 인스텍은 주요 매출처인 코렌텍이 적극적 인수 의사를 내놓자 지분매각을 통한 전략적 윈윈 관계 구축에 나섰다. 벤처캐피탈의 투자에 비해 투자나 제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향후 주목하고 있는 자동차 금형 분야 등의 마케팅 네트워크 마련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스텍은 이미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부품 금형 장비를 납품해오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코렌텍 대표의 영향력이 더해진다면 추가적인 자동차 금형 부분의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스텍 관계자는 "지분 인수는 협력 파트너(Co-worker)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단순한 FI가 아닌 SI를 확보해 자동차 금형 등 세일즈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텍은 이달 중 2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을 통해 코렌텍에 신주 6만 7480주를 배정하고 최종 지분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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