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주가하락이 계속되면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놓칠세라 다수의 매체들이 ELS 녹인 여부를 앞다퉈 기사화하고 있다.기사 제목은 '되살아난 ELS 녹인..공포·경보·주의·긴장'이 다수를 이뤘다. 그런데 같은 뉘앙스의 제목이지만 다른 이슈의 기사들이 검색됐다. 다름 아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다룬 기사였다. AI기사도 '공포·경보·주의·긴장'이 따라 붙어있었다. 두 가지 이슈가 전혀 다른 사안인데도 같은 수식어가 따라 붙은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대외적인 변수에 취약하고, 연쇄적으로 파급될 뿐만 아니라 잊을 만하면 재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ELS녹인도 신흥국 위기라는 대외변수에 따라 주가하락이 이어졌고, 주가하락에 따라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가 증가하면서 이를 헤지하려는 물량이 출회돼 다시 종목 주가를 하락시키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6월의 녹인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잊을 만하니 재발하고 말았다.
다만, 차이점을 둔다면 AI와 달리 ELS는 충분히 예측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ELS가 녹인 구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중도환매를 통해 투자자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즉, 시장 예측을 통해 변동성이 크다면 환매를 결정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중도환매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평가금액의 5~6%가 넘는 환매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기초자산이 기준가의 55%이하로 하락할 지를 계산하며 투자자가 환매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녹인 구간에 진입해서야 증권사는 홈페이지와 서신, 메일 등을 통해 공지한다. 투자자의 게으름이라기 보다는 증권사의 정보공지가 충분치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증권사가 일반 개인 고객에게 하방베리어 수준을 주가흐름처럼 보여 주기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같은 증권사가 같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라고 할지라도 설정일에 따라 기준가가 천차만별이고 이에 따라 하방베리어 역시 하나의 지표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AI처럼 잊을 만 하면 찾아오는 ELS녹인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개별사가 천차만별의 정보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면, 이를 모아놓으면 될 일이다. 즉, 오는 3월에 문을 열게 될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와 같은 'ELS슈퍼마켓'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ELS슈퍼마켓'이 출범할 경우 판매 시점부터 다양한 ELS를 한 곳에서 쉽게 비교해 투자자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ELS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같은 기초자산이면서 같은 설정일의 ELS를 모아두면 개별 증권사가 제공하기 힘들었던 하방 베리어 수준을 주가 지표처럼 한번에 보여줄 수도 있다.
똑같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가 다수의 증권사에서 발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ELS는 수익이 더 나오고, 같은 기초자산에 설정일도 같은데 녹인 구간에 들어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왜 발생하는지 투자자도 이제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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