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억 대한항공ELS, 원금 손실 위기 조기상환율 24% 그쳐…대우·한투證 발행 ELS 100% 녹인 진입
김기정 기자공개 2014-03-04 13:29: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1년 대한항공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모형 ELS(이하, 대한항공 ELS) 중 76%가 녹인(Knock-in, 원금손실발생 기준 가격) 구간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만기가 몰려 있지만 대한항공의 주가가 발행 당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상반기 ELS 만기 몰려…주가 바닥, 손실 위험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 발행된 대한항공 ELS 규모는 715억 3234만 원(44건)이다. 이 중 168억 원(16건)어치가 조기 상환됐다. 미상환 ELS는 547억 원(28건)으로 533억 원(26건)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ELS는 원금 손실 발생 기준가격인 녹인(Knock-in) 구간에 들었더라도 만기 전까지 기준가의 80%를 회복하면 원금이 보전된다. 2011년 발행된 대한항공 ELS의 기준가는 6만 300원에서 7만 1633원으로 주가가 적어도 4만 원대 후반은 돼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24일 현재 대한항공의 종가는 3만 3750원에 불과하다. 만기일까지 지금보다 40% 이상 오르지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2011년 발행된 대한항공 ELS는 만기가 올 상반기에 몰려 있어 원금 손실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녹인 구간에 진입했으면서 3월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 ELS는 128억 5400만 원이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255억 1240만 원, 161억 232만 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녹인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신한금투2514ELS, 신한금투2586ELS 등 2건도 노녹인(No knock-in) 구조로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목형의 노녹인 구조는 만기일에 가까운 3영업일의 종가 평균으로 원금 손실 여부를 평가한다. 두 상품은 각각 4월 4·7·8일의 대한항공의 종가 평균인 3만 7860원, 14·15·16일의 평균인 4만 6860원을 넘어야 원금을 보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가가 지난해 10월 3만 8400원을 고점으로 찍은 후 지금까지 3만 400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주가 상승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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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한투證 미상환 ELS 최다… 계열사 이슈 '목표주가 횡보'
대한항공 ELS는 지난 2011년 7월 8만 6719원까지 올랐던 대한항공 주가가 유럽 재정위기로 그 해 9월 5만 원대로 하락하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12월, 2만 685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만에 10% 넘게 오르며 상승 국면에 진입한 듯했으나 2월 들어서는 3만 3000~4000원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앞으로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주가 수준보다 목표주가를 높게 잡고 있는 증권사가 많지만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2년 12월 5만 8000원으로 잡았던 목표주가를 2013년 9월, 4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후 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1년 10월 7만 2000원으로 잡았던 목표주가를 줄곧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4만 6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월, 현재 주가 보다 낮은 3만 2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는 올해 업황이 좋다고 볼 수 있으나 한진해운이라는 계열사 이슈가 반등세를 꺾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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