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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2년 GS에너지, 손익·재무 '울상' [Company Watch] 9개 자회사 2/3 '적자', 자본잠식까지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06 09:18: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사로 2년 전 물적분할 돼 세워진 GS에너지가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한다.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뿐 아니라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자회사들의 실적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탓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에너지의 9개 자회사 중 3분의 2에 달하는 6개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GS플라텍이 98억 원으로 가장 큰 손실을 냈고 뒤를 이어 GS이엠(-73억 원), GS나노텍(-43억 원), GS퓨얼셀(-31억 원), 삼일폴리머(-17억 원) 등이 순손실을 낸 자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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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플라텍과 GS퓨얼셀은 부채가 자본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지난해 말 기준 GS플라텍은 마이너스 121억 원, GS퓨얼셀은 마이너스 16억 원의 자본잠식 규모를 보였다. 특히 GS 오너일가 허용수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GS플라텍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그룹사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에도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자회사는 GS에너지가 지난 2012년 물적분할 된 이후 연달아 흡수한 곳들이다. 그룹 내 집단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사업 등을 한 곳에 집중시켜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전망 역시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에는 GS에너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S칼텍스마저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쉐브론(Chevron)과 50대 50 합작사로 운용 중인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45조 6598억 원, 영업이익 90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단순 기저효과다. 2011년 2조 20억 원대 달했던 영업이익이 2012년 크게 급감한 탓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정유사업 자체의 업황 부진과 환율 악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유부문은 지난해 14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579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6%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두 사업 부문 모두 환율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반영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관세청의 1000억 원대 과징금까지 있었다.

이처럼 공동 지분투자 기업뿐 아니라 자회사들의 실적 모두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난해 GS에너지의 손익은 설립 첫해보다 부실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1%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593억 원으로 43.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42억 원에 그쳐 같은 기간 59.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는 운용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르면서 차입금을 크게 늘리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GS에너지의 총 차입금은 1조 5751억 원으로 전년 1조 3264억 원 대비 4188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6%대에서 30%대로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36%에서 43%대로 올랐다. 과중한 수준은 아니지만 1년 전보다는 악화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GS칼텍스가 여수에서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어떤 사태를 맞이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름 유출량과 밸브 잠금 시간 등에 대한 서류조작, 증거인멸 시도 등 이유로 책임자들의 사법처리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보상액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GS에너지가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악재 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상금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도 불가피하다"라며 "GS그룹의 자원개발, 가스, 녹색성장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사업군들의 실적 전망 역시 지난해 추이와 업황 등을 볼 때 당장 긍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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