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자 증권업계가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을 높이려고 기초자산을 무려 4개까지 늘렸다. 그동안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기초자산을 3개까지 늘려 수익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4개의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ELS는 처음이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달 공모형 ELS 현대able ELS 540호와 547호, 548호와 사모형 2014-3336ELS까지 4개의 기초자산을 편입시킨 ELS를 출시했다. 3년 만기 17.1~18.36%(연5.7~6.12%)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KOSPI200과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SX5E)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
대부분의 지수형 상품에 포함되는 코스피200이 국내 증시의 부진 탓에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ELS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대증권이 기초자산을 4개로 늘린 것도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ELS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코스피200 이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지수는 13일 13.78을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최근 17.32까지 상승해 6개월 래 최고치를 보였지만 다시 박스권 장세를 반영하듯 회귀하고 말았다. 변동성 지수가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 수익률은 연 2.8% 미만으로 하락한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3개 기초자산을 넣은 ELS는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 2월에도 1월에 비해 기초자산 3개는 420억 원 가량 발행액이 늘었다. 1개와 2개의 기초자산을 편입한 ELS가 각각 4584억 원, 1657억 원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더구나 코스피200 뿐만 아니라 S&P500, 항셍, 유로스톡스50도 변동성이 낮아지고 각국 지수가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이들 3개 지수를 묶은 ELS 역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실제 각 기초자산별 180일 변동성을 살펴보면 KOSPI200, S&P500가 각각 0.1187, 0.1104이며, SX5E도 0.1386수준이다. 그마나 HSCEI 0.1963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4개 지수 모두 변동성이 일정 범위내에 형성돼 있다.
ELS의 특성상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제한된 범위에서 하락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4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일정 범위내에 형성됐다는 점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초자산을 늘려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도 변동성이 일정 범위내 형성돼 있어 리스크 요인이 줄었다는 평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한 묶음으로 가고 있어 비슷한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초자산이 4개라고는 하지만 어느 한 국가의 주가가 급격하게 따로 하락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수익률을 높이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현대증권ELS가 코스피200에 S&P500이나 항셍지수를 더해 두가지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연 수익률은 평균 7%대가 나온다. 3개로 늘릴 경우 10%로 늘어나고, 1개가 더 추가될 경우 13%가량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상품들의 수익률은 5.7~6.12%로 오히려 낮게 제시됐다.
배경은 조기상환 조건에 있다. 보통의 스텝다운형ELS가 기준가 대비 조기상환 조건을 95~100%에 둔 것과 비교해 해당 상품은 모두 85%로 낮춰잡았다. 4개 기초자산의 기준가가 2000포인트(100%)라면 조기상환일에 지수 4개 모두 기준가의 85% 수준인 1700포인트 이상을 유지할 경우 약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조기상환에 유리하게 설정하면서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그만큼 조기상환이 유리해져 상환된 투자금을 재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노녹인(No Knock-in) 구조를 가지고 있어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도 기초자산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일정한 변동성과 상관관계를 가진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을 경우 위험분산차원에서 효과가 있어 기초자산 수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투자자들이 기초자산이 늘어날 수록 상품 구조를 이해하기 힘들어 상품 흥행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해당상품은 3회 발행동안 197억 원이 판매됐다. 일반적으로 ELS는 한 회 모집금액이 50억 원을 넘어서면 무난한 판매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