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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손 떼는 최은영 회장, 'SI·물류' 사업 챙겨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분할합병 영향..조양호 회장 '배려'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4-03-18 08:37: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주력 사업인 해운사업을 한진그룹에 넘겨줬다. 대신 삼자물류(3PL) 사업을 넘겨받았고, 안정적으로 그룹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통합(SI) 사업도 계속 영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몫은 물류와 소규모 IT(정보통신) 업체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분할합병에 따라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에 남아 있게 되는 소규모 사업체만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합병 후 최 회장은 한진해운 지분율을 소폭 갖게 되지만 추후 증자 과정에서 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게다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앞서 해운업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역할 정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존속법인은 자산 1467억 원의 중소형 업체로 예정돼 있다. 자본총액은 464억 원에 불과하다. 기존 국내 1위 해운업체 한진해운을 경영해 왔던 전례와는 상당히 대비된다.

최은영 회장의 몫(추정)

최 회장은 지난해 시숙인 조양호 회장과 이미 주력 사업을 내주고 대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삼자물류 사업 등을 받는 것으로 몫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한진해운홀딩스가 최근 한진해운으로부터 삼자물류 자회사 4곳을 양도 받았는데 모두 최 회장의 몫을 챙겨주기 위한 거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화물운송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체인 에이치제이엘케이를 비롯해 한진로지스틱스(Hanjin Logistics Inc)와 한진로스틱스인디아( Hanjin Logistics India Pte Ltd), 한진로지스틱스 상해(Hanjin Logistics Shanghai)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또 한진해운의 홍콩 해운 운송 대리 계열사인 아틀란타 쉬핑 에이전시(ATLANTA SHIPPING AGENCY)로부터 중국과 홍콩 삼자물류 계열사 2곳을 넘겨받기도 했다.

대단위 해운 물류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중개 대리 무역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박 관리 계열사인 한진에스엠(HSM)을 넘겨 받은 것도 이 같은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선박 관리 및 삼자물류 사업과 함께 한진해운홀딩스와 최 회장이 핵심 축으로 둔 사업이 바로 SI 서비스 부문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을 통해 IT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분할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에 넘어가지만 싸이버로지텍은 계속 지주회사 소속으로 남는다. 사업 주포를 잃고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한진해운에 최적화된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싸이버로지텍은 2012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584억 원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497억 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최대고객은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이 제공한 일감만 436억 원어치에 달한다. 한진해운신항만과 한진해운경인터미널도 약 30억 원 규모의 일감을 제공했다.

더욱이 싸이버로지텍과 한진해운은 정보시스템 유지, 관리, 개량, 개발 업무와 관련해 사실상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양 사는 2000년부터 5년 간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고, 2005년부터는 1년 단위로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비록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 간 지배 관계는 정리되더라도 먹거리 보장 차원에서 양 사간 내부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관리 업무도 계속 담당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홀딩스는 향후 삼자물류와 선박관리, 빌딩 운영, SI 등 크게 4개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사업 구축 절차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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