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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적자 심화, 외형 축소 '이중고' 5년간 누적 손실 5000억…토목·건축 수익성 악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4-03-20 08:47:4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규모 순손실을 떠안았다. 주요 사업인 토목부문이 공공공사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건축부문마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984억 원, 영업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283억 원) 대비 344% 불어난 1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부토건은 2009년 이후 매년 누적 손실을 쌓아왔다. 지난 5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만 5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손실은 삼부토건이 곳곳에서 진행했던 PF사업 부실 탓이 가장 컸다. 특히 2011년에는 PF사업 대위변제로 순손실 규모가 3000억 원가량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충남 태안군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등에서 발생한 PF사업 손실분과 충당금을 대거 반영하면서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의 토목공사에 편중된 사업구조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삼부토건의 전체 매출 중 토목부문 비중은 지난 4년 동안 60% 수준에 달했다. 2011년에는 70%를 넘기도 했다. 토목공사 위주의 삼부토건은 공공사업의 최저가입찰제 탓에 줄곧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 4.8%이었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삼부토건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다. 2009년 927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하더니 지난해는 5984억 원에 그쳤다.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수주잔고마저 원가율이 높은 토목공사로 채워져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70% 이상이 토목공사가 차지할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며 "문제는 토목공사 위주의 사업구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삼부토건이 르네상스 호텔 등을 비롯해 자산 매각을 활발히 하면서 유동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차입금을 줄일 뿐이지, 근본적으로 실적 개선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잠식률이 43%에 달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확충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이후에도 재무구조는 여전히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1585%에 달하는 등 2011년 이후 3년 연속 1000%를 넘어서고 있다.

삼부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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