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사업' 골칫덩어리 전락하나 수년째 적자 허덕,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되며 모회사 실적에도 '타격'
신수아 기자공개 2014-03-20 08:46:25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찌감치 진출하며 '효자'로 떠오르던 풀무원의 미국 사업이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위기다. 2년 연속 영업 가치가 손상되며 모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식품 모두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공시를 통해 밝힌 적자전환 이유는 미국법인인 '풀무원 USA'의 영업권 및 이연법인세자산 감액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때 '두부' 등 신선식품을 앞세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미국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밝힌 것 이외의 자세한 사항은 주주총회 이후에나 밝힐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영업권 및 이연법인세 자산 감액 규모는 192억 원. 이 가운데 미국 사업 영업권의 손상차손이 얼마 발생했는지는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2012년 미국 현지 공장의 통합작업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약 40억 원의 손상차손을 영업권에 반영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적자 규모도 늘고 있어 비슷한 규모의 손상차손이 회계상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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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미국사업은 현재 풀무원식품의 100%자회사인 풀무원 USA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당초 풀무원홀딩스의 100% 자회사였던 풀무원USA는 2011년 현물출자형태로 풀무원식품이 741억 원에 떠안았다. 즉 현재는 풀무원식품 산하에 '미국 사업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풀무원 USA → 풀무원 푸드 USA(사업회사)→와일드우드(Wildwood·두부류)와 몬터레이 고메이(Monterey Gourmet·파스타/소스류 등)'로 이뤄진 구조다.
백운목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3년 미국 매출액은 약 1200억 원으로 성장 정체와 영업적자 지속 추정된다"며 "몬터레이 고메이 인수 후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매출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영업이익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사업의 부진은 지난 몇 년간 계속돼왔다. 미국법인의 적자는 2012년 140억 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연간 적자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풀무원은 미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수차례 쪼개고 붙이는 작업을 단행했다. 2011년에는 '소노마 푸드(Sonoma Foods)'를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terery Gourmet Foods)'를 '풀무원 푸드 USA'에 흡수합병 시키기도 했다. 또한 풀무원식품의 100% 자회사로 넘어간 후에는 64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지만 턴어라운드에 기대감은 아직 낮다는 평가다. 미국 사업의 매출(1200억 원 수준)은 풀무원식품 연결기준 전체 매출(7400억 원) 약 17%를 차지한다. 적자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매출도 꺾이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2012년 3분기까지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었으나,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8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수를 단행했던 공장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출규모 대비 실속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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