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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사외이사 '서울대·교수' 독차지 [지배구조 분석]금융지주 '교수'·은행 '관료' 선호

안경주 기자공개 2014-04-01 08:11:21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8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바뀐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 사외이사의 특징은 '서울대 출신·교수'로 요약된다.

◇ 서울대 출신 26명 중 14명…교수 비중도 높아

KB·신한·우리·하나·산은·농협금융지주 등 6개 금융지주사에서 지난 1년간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6명(40.0%)이 서울대 출신이다. 연세대(3명, 20.0%)와 성균관대(2명, 13.3%) 출신 사외이사도 눈에 띄었다.

은행의 경우 서울대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더욱 높다.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산업·농협·수출입·수협은행 등 10개 국내 은행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11명 중 서울대 출신은 8명(72.7%)에 달했다.

지배구조 2014-사외이사 출신(금융지주)

출신 학과 역시 경영·경제학이 주류를 이뤘다. 금융지주의 경우 신임 사외이사 중 14명(93.3%)이 경영·경제학과를 나왔다. 은행은 5명(45.6%)이 경제학과(국제경제학 포함)를 나왔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신임 사외이사 26명 중 10명(38.5%, 금융지주 8명·은행 2명)이 전현직 교수로 학계 출신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다. 특히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과 달리 사외이사 선임시 교수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임 사외이사의 비중이 '서울대, 경영·경제학, 교수' 출신이 집중되면서 전체 사외이사(82명, 우리은행 제외)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39명 중 서울대 출신은 19명(48.7%)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KB금융은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8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우리금융은 6명 중 5명, 하나금융은 8명 중 2명, 신한지주는 10명 중 2명, 농협금융은 4명 중 1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산은지주는 사외이사 2명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10개 국내 은행 사외이사 43명 중 서울대 출신은 17명(39.5%)으로 집계돼 금융지주보다는 서울대 편중도가 낮았다.

또 경제·경영학과 출신은 금융지주와 은행이 각각 26명(66.7%)과 18명(41.9%)로 조사됐다. 교수 출신 역시 금융지주와 은행이 각각 15명(38.5%), 10명(2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2014-사외이사 출신(은행)

◇ 사외이사 편중도, '금융지주〉은행'

올해 금융지주·은행의 사외이사 특징이 '서울대, 경제·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요약되지만, 금융지주와 은행 간에도 서로 다른 특징점이 나타났다.

우선 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맥이던 고려대 출신이 1명(2.6%)에 불과하다. 신한지주 사외이사인 이만우 고려대 교수만 고려대 출신이다. 반면 연세대(4명·10.3%)와 성균관대(3명·7.7%) 출신 사외이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이들 7명 중 5명은 올해 신임 사외이사로 선출돼 인맥관계 형성에 중요한 학연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반면 은행의 경우 서울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고려대(7명·16.3%)와 연세대(6명·14.0%)가 비슷한 사외이사 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 금융지주의 경우 관료(15.4%) 출신 사외이사가 줄고, 교수(38.5%) 출신 사외이사가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은행은 여전히 관료(37.2%) 출신 사외이사가 교수(23.3%) 출신 사외이사 보다 많았다.

지배구조 2014-신임 사외이사 출신경력

한편, KB금융은 '동일 대학·동일 학과' 출신으로 사외이사가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고승의·김영진·이종천·황건호 사외이사와 신규 선임된 조재호 사외이사 등 5명은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했다. 또 이경재 의장과 신규 선임된 신성환 사외이사, 임기가 남은 김영과 사외이사 등 3명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결국 KB금융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서울대 경영·경제학과 출신들로 채워진 셈이다. 특히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남궁훈 사외이사 역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과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 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에 대한 선호도가 '서울대, 경제·경영학과' 출신으로 집중되면서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출신 사외이사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며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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