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ARS, 진화는 계속된다 [100인의 PB가 뽑은 히트 금융상품]해외시장개척·외부기관 검증까지 신뢰 확보
송종호 기자공개 2014-04-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ARS(Absolute Return Swap)는 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금융상품, 특히 파생결합증권(ELS, ELB 포함) 중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단일 상품으로 무려 86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건 물론이고, 올해 들어서는 ARS를 그대로 원용한 공모펀드가 등장하는 등 연관상품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20년 만기 장기상품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엄밀히 말해 신한금융투자가 ARS의 원조는 아니다. 다른 증권사에서 같은 구조의 상품을 먼저 내놓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독특한 상품 운용과 판매방식으로 단숨에 시장을 장악했다. 공모펀드계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과 함께 지난해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시장에서 롱숏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ARS는 머니투데이 더벨이 지난 25일 개최한 '2014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100인의 프라이빗뱅커(PB)가 뽑은 히트 금융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전문가들로부터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 해외 시장 개척 등 판로 다각화·상품 업그레이드로 차별화 시도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에쿼티스왑 계약을 맺고 있는 자문사는 쿼드투자자문, 그로쓰힐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타임폴리오투자자문 등이다. 투자자가 ARS에 돈을 맡기면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증권사가 같은 금액을 담보차입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 투자자문사에 맡겨 연 7~8%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구조다. 올해 들어 1월 700억 원, 2월 1900억 원으로 2600억 원을 모집해 전체 규모 8600억 원을 판매한 스테디셀러 상품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2년 9월 상품 출시때부터 스왑계약을 맺은 쿼드투자자문의 경우 누적수익률 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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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행한 우리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기록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도 뒤따라 롱숏ELB를 판매했지만 상품 판매규모는 200억 원이 채 안된다. 롱숏 운용성과를 지수화해 ELB를 운용한다는 기본상품 구조면에서 똑같은 상품이지만 신한금융투자 ARS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상품을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 종류의 ELB가 1조 원 이상 판매될 경우 시장의 포화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재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9월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를 대상으로 ARS설명회를 하면서 해외 투자자들 역시 ARS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현재까지 이들 지역에 직접 판매한 ARS는 300억 원 수준이다.
일본 미즈호증권과 중국 신은만국증권(Shenyin & Wanguo Securities Co)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일본·중국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외사 ELS와 ELB 등을 국내 증권사가 백투백 방식으로 가져와 국내 투자자에게 원화로 판매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우리 롱숏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B를 중국인들이 위안화로 신은만국증권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한금융투자가 신은만국증권에 백투백 헤지의 주체가 된다는 설명이다.
자문사간 롱숏성과에 대한 경쟁과 투자자의 선택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난해 말에는 MCI(multi-choice index)ARS를 내놓았다. 기존 ARS의 경우 자문사의 롱숏 퍼포먼스가 악화되더라도 스와프 계약이 남아 있을 경우 ARS를 유지해야했다. 통상 스와프 계약이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한번 선택한 자문사 수익률이 나빠져도 지켜만 봐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2개 이상의 자문사 수익을 통합하고, 6개월 마다 투자자가 자문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MCI ARS의 도입으로 수익이 나쁜 자문사는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수익이 나쁠 경우 고객의 외면을 받아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 계속되는 독자지수 개발..공모펀드까지 출시
ARS의 진화는 계속됐다. 단순히 국내 롱숏성과를 바탕으로 한 ELB로는 시장을 계속 선점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올해 초엔 아시아 앱솔루트 인덱스(AAI: Asia Absolute Index)와 글로벌롱숏 인덱스(GLSI: Global Long-Short Index) 2개의 독자지수를 개발했다.
AAI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주식에 80%를 투자하고 20%는 한중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주식에 투자한다. 물론 롱숏 운용성과를 지수화했다. 기관이나 초고액자산가가 주요 투자대상자였던 ARS와 달리 이번에는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를 출시했다.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는 현재 226억 원의 설정규모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설정된 KB한일롱숏펀드 규모의 5배, 신한BNPP아시아롱숏펀드의 2배 규모다. 공모펀드를 통해 ARS에 일반 개인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했다.
현재까지 지수를 상품화 하지는 못했지만 GLSI지수는 범위를 더욱 넓혔다. 글로벌 롱숏 인덱스로, 해외선진시장 종목을 두고 롱숏운용지수를 만들었다. 이런 까닭에 영국 맨 인베스트먼트(Man Investment) 및 중국 차이나 AMC와 각각 스왑계약을 맺고 독자지수를 산출했다. 자체 운용성과 역시 8%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ARS의 롱숏지수를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검증하기 시작한 점도 투자자와 PB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부터 한국자산평가를 통해 자체개발한 독자지수의 검증을 시작했다. 롱숏 ELB를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 중 외부평가기관의 검증을 받는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ARS는 한 개 상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투자자의 요구에 맞게 진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해외 시장 판로에 더욱 집중해서 해외진출에서도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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