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관료 출신 상근감사 선호 '여전' [지배구조 분석]임기만료 8명 중 4명 재선임…금감원·기재부·한은 출신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만료된 보험사 감사 8명 중 4명이 재선임됐다. 모두 귀하신 몸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출신이다. 여기에 새로 감사로 선임됐거나 외부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출신도 2명에 달한다.2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생·손보 26개사의 지난 3월 주주총회 의결 안건 분석 결과, 임기만료가 도래한 8명의 감사 중 절반이 재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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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감사 재선임률 50%‥ 농협생명, 금감원 출신 '갈아타기'
보험사 주주총회에선 매년 금융감독원 등 관료출신 감사의 재선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8명의 감사 임기가 만료됐다. 이들 중 정진택 신한생명 상근감사(전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제외하곤 모두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조달청 출신이었다.
임기만료 감사 8명 중 재선임된 사람은 이성조 한화손보 감사, 정택환 한화생명 감사, 장명식 현대라이프생명 감사, 김영배 KB생명 감사 등 4명이다. 한국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7월 KB생명 감사로 선임된 김영배 감사를 제외하곤 모두 최초 선임시기가 2009~2011년으로 재직기간이 3년이 넘는다.
특히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센터 부국장을 역임했던 장명식 현대라이프생명 상근감사는 2006년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생명 전신) 시절부터 상임감사를 맡아 온 것까지 감안하면 8년 동안 감사로 재직했고, 재선임 임기 2년까지 채우면 10년 동안 현대라이프생명 감사로 활동하게 된다.
재선임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농협생명은 임기만료된 이상덕 감사(전 금융감독원 팀장)의 후임으로 강길만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 신한생명, 상근감사 없앴다
공직자윤리법 강화 이후 금융감독원 등 관료출신 감사 선임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상근감사 체제를 감사위원회 체제로 변경해 운영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으로 이뤄진 감사위원회만 구성했다. 임기만료된 김상규 전 감사는 이사회 임원이 아닌 내부 감사 임원으로 재선임됐다.
지난 3월 정진택 상근감사의 임기가 끝난 신한생명도 상근감사를 아직 선출하지 못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1년 상근감사로 정진택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선임했었다.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 선임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업계 최초로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선임했던 것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진택 감사의 임기만료가 도래하자 신한생명은 사외이사 2명, 상근이사 1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정진택 감사는 후임이 정해질때까지 감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상근감사 체제를 감사위원회 체제로 대처한 곳은 알리안츠생명이다.
지난 2012년 알리안츠생명은 상근감사가 갑작스럽게 타개하자 신임 상근감사를 선출하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상근감사 체제 대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엔 미래에셋생명도 상근감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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