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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BK의 이사회 전면 물갈이 [지배구조 분석]상근 감사 대신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체제…외부인이 사외이사 추천 '눈길'

안영훈 기자공개 2014-04-07 08:24:17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이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아들이며 이사진을 전면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ING생명은 그동안 유지해 온 상근 감사 체제 대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체제를 선택했다.

또 사외이사를 전면 교체하면서 ING생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나 사외이사 지원부서가 아닌 MBK파트너스 계열사 임원 등의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정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ING생명의 이사회 구성 현황 분석 결과, ING생명은 지난해 12월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두달만에 7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를 출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

◇ 사내·사외이사 비율 '동일'…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 구성 '차별'

지난 2월 4일 ING생명은 정문국 대표 선임을 끝으로 2014년 이사회 구성을 끝마쳤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두달만에 지배구조 체제 구축을 마친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ING생명 이사회는 기존의 ING생명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생명보험회사 사외이사 모범규준(이하 모범규준)에 따라 전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과반수 이상이 되도록 맞춘 것이다.

새로운 ING생명 이사회 의장에는 정문국 사장이 선임됐다. 선임사외이사는 송웅순 법인법인 세종 대표변호사가 맡게 됐다. 모범규준에선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고, 불가피할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ING생명 이사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체제 대신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한 것이다.

기존 이사회 체제와 대부분 동일한 구조지만 사내이사 구성과 감사위원회 구성에선 달라진 모습이다.

기존 ING생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중 1명이 상근 감사였다. 하지만 새로운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정문국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한국법인 대표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중 상근 감사가 제외되면서 기존에 상근 감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던 감사위원회도 사외이사 3명만으로 구성됐다. 채 두달도 안되는 기간안에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다보니 상근 감사 선임이 힘들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사외이사 후보제안자 '제3의 인물' 눈길

모범규준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토록 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지원부서에 사외이사 예비 후보군에 대한 자료 및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즉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지원부서에서 예비 후보군을 추천하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1차 후보 검증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보험사에선 사외이사 지원부서 업무를 겸하고 있는 총무부에서 사외이사 예비 후보군을 추천한다. 하지만 ING생명의 신임 사외이사 4명의 후보제안자는 ING생명의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지원부서가 아닌 제3의 인물이었다.

윤석헌 사외이사(숭실대 교수)의 경우 후보제안자는 이명섭 HK저축은행 대표였다. HK저축은행은 ING생명의 새주인인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를 맡고 있다.

안재범 사외이사(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최고 마케팅책임자 및 다이렉트 판매 책임 임원)와 송웅순 사외이사(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도 최원표 베인앤컴퍼니 파트너와 박종구 김앤장 변호사가 후보제안자다.

권혁상 사외이사(한화자산운용 에쿼티 부문 대표)는 김태영 이곤젠더(Egon Zehnder) 대표의 후보제안으로 ING생명의 사외이사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 내역을 공시하게 돼 있고, 공시 내용 중엔 후보제안자와 제안이유를 기재토록 하고 있다"며 "보통 대부분의 보험사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제안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나 회사 대표 및 경영진인데 ING생명처럼 외부에서 후보를 제안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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