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성장성·수익성·건전성' 다 놓쳤다 [은행경영분석]디레버리징 가속·건전성 악화
윤동희 기자공개 2014-04-07 08:24:4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이 총체적 난국 상태다. 은행의 경영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지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SC은행의 2013년 연결총자산 규모는 58조 1316억 원이다. 지난해 66조 원 대비 12.13% 줄어들었다. 예수금은 지난해 37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17.4% 감소했다. 대출규모는 31조 9492억 원으로 전년대비 13.15% 떨어졌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낙폭이다. 기업여신(7.84%), 가계여신(17.02%), 신용카드(4.5%) 전 부문에서 여신 규모가 감소했다.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자산을 줄여온 결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수준으로 덩치가 작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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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포트폴리오 최적화라는 명분아래 이뤄진 자산 디레버리징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건선성이 모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SC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는 0.26%로 전년대비 0.34% 떨어졌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대비 6.03%포인트 떨어진 3.53%을 기록했다. 5개 시중은행 평균(4.65%)보다 낮다.
지난해 예대금리차(NIS)가 2.91%에서 3.28%로, 순이자마진(NIM)이 2.20%로 전년대비 0.07%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실질적인 수익력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C은행의 마진율 개선은 이자비용의 기반이 되는 예수금 규모가 크게 줄어든 여파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C은행의 이자비용은 34.1% 떨어졌는데 이중 예수부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36.5%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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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진율과 별도로 SC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최대 요인은 은행이 SC그룹 본사에 납부하는 용역수수료다. 정확히는 경영자문에 대한 용역비와 브랜드 사용료다.
2013년 SC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1조 5689억 원이다.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으로 1조 668억 원이 빠져나가 영업이익이 139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판관비 규모가 손익 규모의 68%에 달한다. SC은행의 판매관리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급여(51.5%)와 용역비(17.6%)다. SC은행이 지난해 SC런던에 지급한 판매관리비는 754억 원이다. 누적 세금이 부과된 탓에 2013년에는 판관비 지급 규모가 약 25% 줄었지만, 실적에 큰 연동 없이 매년 1000억 원가량의 수수료가 지급되고 있다. 때문에 SC은행은 대규모의 고정비를 지출하는 구조라, 여타 국내 은행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산 축소로 노릴 수 있는 최대 이점인 건전성마저 악화일로다. SC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3%다. 전년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실채권이 불어나는 데는 가계부문 NPL비율이 지난해 0.41%포인트 증가한 탓이 컸다. 연체율도 0.87%를 기록, 전년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기준 연체율은 1.09%로 0.13%포인트 오르면서 1%대를 넘기게 됐다.
자랑거리였던 자본 적정성도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SC은행의 바젤Ⅲ 기준 BIS비율은 15.58%로 전년(바젤Ⅱ 기준)보다 0.86%포인트 떨어졌다. 대부분의 은행이 바젤Ⅱ에서 바젤Ⅲ로 기준이 변경되며 비율이 올랐지만 SC은행만 역행했다는 지적이다. 바젤Ⅲ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SC은행의 2013년 바젤Ⅱ 기준 비율은 16.06%(금감원 잠정 기준치)로 전년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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